가수 이영화가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원조 디바 가수 이영화가 재혼한 남편에 대해 언급했다.이날 방송에서 이영화는 건물 철거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특종세상' 팀은 기억 속 화려한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에 이영화를 못 알아볼 뻔했다고. 이영화는 "남편을 잘못 만나서 졸지에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웬만한 살림살이는 차에 다 싣고 다니는 부부다. 집이 있는 부산에서 공사 현장인 울주까지 매번 왔다 갔다 하는 게 번거로워서 필요한 짐을 아예 들고 다닌다고 했다. 일이 끝난 뒤 차박 장소로 향했다.이영화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성인이 되기 전에 밤무대에 섰다. 그는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이영화는 "저희 식구는 제가 아니면 굶어 죽게 생겼다. 들어와 보니까 어느 날은 제 동생들이 방바닥에 누워 있더라. 왜 누워 있냐고 했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일어나 있으면 힘이 빠질까 봐 누워 있다고 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저희 부모가 원망스러웠다. 아픈 추억들이 있다 보니까 제가 아니면 저희 식구들이 다 굶어 죽을 거 같아서 나가서 노래를 불렀다"고 덧붙였다.
가수로서 승승장구하는 동안 불안도 커진 이영화다. 이영화는 "제가 그 당시에 아기 엄마였다. 노심초사했던 게 악몽까지 꿀 정도로 내가 아기 엄마란 걸 속였으니 얼마나 불안하겠냐. 조마조마했다"며 "팬들이 그걸 알게 되면 실망감들이 있을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영화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로 재기했으나 그 기쁨도 잠시 시련이 닥쳐왔다. 이영화는 "그 당시 제 남편이 100평 정도 되는 레스토랑을 만들었는데 부도가 났다. 그 당시 5억이라는 빚을 많이 지다 보니까 지금 그 돈이면 엄청나다. 저한테 빚쟁이들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영화는 "전혀 재혼할 생각이 없었다. 남자에 대한 불신이 많아서 재혼할 생각도 없었다"고 밝혔다. 상처가 많은 이영화를 보듬어주고 지켜준 지금의 남편. 어느덧 16년 차 부부가 됐다고. 이영화의 남편은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연기한 캐릭터의 실제 인물. 한 조직의 보스였고, 실제로 30년간 조직폭력배로 생활한 뒤 교도소까지 다녀왔다.
이영화는 "새로운 사랑을 축복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영화 남편 정병하는 "결혼한다면 영화 씨를 아름답게 해주고 싶어 적극적으로 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영화는 "처음에는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 여러 조건을 말했다. 하나는 목회자의 길로 가라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시민회관에서 콘서트를 열어달라고 했다. 진짜 콘서트를 준비해줬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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