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아 눈물 "골프 실력 거품이라 생각하는 사람 많아"
타고난 재능+남다른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
꼬리표 아닌 실력으로만 바라봐야 할 때
사진=송지아.


스포츠는 유명세만으로 높은 성적을 기록할 수 없다. 타고난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 2세라는 이유로,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는 이유만으로 평가 저하를 받기도 한다. 주니어 골프선수로 활약 중인 송지아 이야기다.

송지아는 지난 8일 방송된 SBS 골프 예능 '전지훈련 in 골드코스트'에서 코치들과의 상담 중 눈물을 흘렸다. "어렸을 때부터 TV에 나왔기 때문에 '거품이 있겠지' 생각했다"는 코치에 말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 박연수 역시 딸 송지아에 대해 "자기의 의도와 상관없이 어렸을 때 방송을 잠깐 했다. 남들이 자기를 알기 때문에 '괜찮아, 남들은 신경 안 써' 해도 사람들이 자신의 스코어를 보고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걱정했다.

이어 "자기 자신의 만족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기대 심리, 그리고 아빠(송종국)가 운동선수니까 아빠의 운동신경을 닮아서 잘해야 한다는 게 크다"고 설명했다.

사진=SBS 골프 '전지훈련' 방송 화면.
송지아는 2013년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7살. 그는 동생 송지욱, 아빠 송종국과 함께 나온 뒤 많은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그는 빼어난 미모로 '리틀 수지'라는 별명이 붙었고, 2019년에는 화보를 찍은 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계약 러브콜이 오기도 했다.

송지아 역시 롤모델로 수지를 꼽으면서 배우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건 연예인이 아닌 골프 선수였다. 그는 골프 입문 10개월 만에 89타를 치고 비거리가 200m까지 나오는 등 아빠의 운동 DNA를 제대로 물려받았다.

여기에 노력까지 더해졌다. 매일 5시간가량의 특훈을 하며 실력을 쌓은 것. 그는 지난 7월에 연 GA KOREA 배 제19회 경인일보 전국 중·고등학생 골프대회에 출연해 뛰어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호주 골프 전지훈련서도 최고 우등생으로 뽑혔다. 숀 호란 코치가 "내가 훈련하는 다른 선수 반 아이들보다도 더 낫다"라고 평가할 정도.
사진=박연수 개인 채널


이렇듯 16살 나이에 한국의 골프를 이끌어갈 인재로 꼽히고 있음에도 송지아의 눈물에서는 그의 부담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송종국 딸이라는 타이틀이 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이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 어린 나이가 감당하기 벅찬 관심에 실력을 거품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초리까지 견뎌야 했다.

"1등이 돼서 잘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송지아. 골프선수의 길에 매진하는 그에게 날카로운 잣대보다는 따스한 응원이 필요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