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사랑꾼 부부가 또 탄생했다. 라이머, 안현모 부부가 오랜 시간 갈등을 뒤로 하고 알콩달콩 결혼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차차차’에서는 다섯 부부가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안현모와 라이머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이날 마지막 무대에 오른 라이머와 안현모는 우아한 탱고 무대를 꾸몄다. 라이머는 "탱고를 하니까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분위기가 달라지더라"라며 "아내와 같은 추억을 만들었던 좋은 기회 같다"라고 말했다. 라이머는 댄스를 마친 후 아내에게 고마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부부의 아이 커넥션, 교감 중심으로 평가 결과 우승은 라이머 안현모 부부가 차지했다. 안현모는 “남편은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댄스 스포츠를 놓지 말고 계속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고, 라이머는 “여기 모두 1등이다. 소중한 인연 이어 나가며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의리를 드러냈다.
두 사람에게 '차차차' 우승은 누구보다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터. 앞서 방송을 하는 3개월 내내 라이머, 안현모 부부는 끊임없는 갈등에 휩싸인 바 있다.
초반부터 라이머는 철부지 남편의 모습으로 논란을 빚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내 안현모에 명령하고 지시했기 때문. 그저 컨셉이라고 치부하기엔 안현모 역시 스스로를 '남편의 개인 비서'라고 느꼈다.
몸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아내 앞에서도 라이머는 "저는 관심 없는 이야기는 하나도 기억하지 않는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한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안현모에 건강 검진 예약, 소속 가수 회식 장소 예약, 항공 마일리지 적립, 세금 납부 등을 부탁할 뿐이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안현모는 남편의 과거를 들추었고 라이머는 덥석 물었다. 라이머는 '차차차'에 함께 출연한 배우 윤지민과 남다른 친분을 자랑했다. 20대 당시 매일 만났다는 두 사람. 라이머는 "미니홈피 일촌이었던 걸 찾아냈다. 일촌명이 뭐라고 되어있나 봤더니 '이쁜친구'라고 되어있었다. 본명이 윤지민이 아니고 윤지영이다. '이쁜친구 윤지영' 이렇게 있었다"고 회상했다.이어 "지민이가 연극을 한다고 해서 보러 갔다"며 "압구정 쪽이었다. 내가 혼자 갔다. 꽃다발도 줬다"고 옆에 있는 안현모를 의식하지 않고 말했다. 윤지민은 이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라고 단호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라이머가 예전에 만났던 여자는 다 안다"라며 라이머를 몰아세웠다. 안현모는 "저도 다 알고 있다"며 "편지, 선물 등을 이사하면서 다 정리했다"고 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라이머, 안현모 부부는 방송 중반부까지도 좀처럼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오히려 '부부 싸움'을 그들만의 셀링포인트로 잡는듯했다. 심지어 안현모는 남편이 사별하게 된다면 재혼을 권유한다며 쿨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후반부로 들어서며 두 사람은 180도 달라진 호흡을 보였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춤을 추며 서로의 온기를 느낀 걸까.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함께 시간을 보내더니 마지막엔 아름다운 춤사위로 마무리했다. 마치 결혼 전 뜨겁고 설렜던 그 시절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서로에게 언성을 높이던 과거는 지나갔다. 위태로웠던 관계의 골도 춤으로 승화했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반했던 두사람, 과연 하늘이 내려준 사랑이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거보다 더 중요한 건 상대가 싫어하는 걸 안 하면 된다"라는 라이머 아버지의 조언을 두 사람 모두 깊이 새겨야 할 터. 사랑꾼 부부로 거듭난 라이머, 안현모의 2세 소식까지 기대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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