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조짐≫
뱃사공 몰카 피해자, 5월 이어 또 폭로
"이하늘 여자친구의 신상 공개로 유산"
"남편 던밀스, 정신과 치료 중"
뱃사공 몰카 피해자, 5월 이어 또 폭로
"이하늘 여자친구의 신상 공개로 유산"
"남편 던밀스, 정신과 치료 중"
≪우빈의 조짐≫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짚어드립니다. 객관적 정보를 바탕으로 기자의 시선을 더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불법 촬영은 단순히 디지털 성범죄로 뭉뚱그릴 수 없다.몰카의 피해자는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모욕감과 수치심에 스스로를 좀먹고 분노와 억울함이 죽음으로 내몬다.
가해자는 잘 산다. 불법 촬영을 하고 퍼트리는 것이 죄라는 개념이 없으니 반성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 몰카범도 몰카 옹호범도 자신이 지은 죄의 무게를 알만큼 똑똑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난도 아무렇지 않다. 처벌의 수위가 강하면 좋으련만 처벌은 그리 세지 않아 억울함만 더 커진다.
래퍼 뱃사공(본명 김진우)은 몰카범이다. 여러 여성을 몰래 찍고 동료 래퍼들과 돌려봤다. 피해자인 A씨가 그의 몰카 범죄를 폭로한 뒤 뱃사공은 사실을 인정하고 자수를 하겠다며 경찰서에 갔다. 경찰은 지난달 뱃사공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뱃사공은 2018년 A씨를 불법촬영해 단체 채팅방에 전송했다. A씨를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던밀스와 만났다가 몰카 피해를 알게 됐다. A씨는 수치심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얻었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던밀스는 A씨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결혼했다. 하지만 뱃사공이 예능에 출연해 이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늘어놓는 걸 보고 그의 몰카 범죄를 폭로했다. 이하늘의 여자친구에 의해 강제로 신상이 공개된 뒤 자신이 피해자라고 인정했다.
뱃사공의 불법촬영물을 돌려본 동료 래퍼들도 죄를 지었다. 본 것도 모자라 피해자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일을 키웠다'는 둥 몰카범을 옹호했다. 뱃사공의 소속사 대표인 이하늘은 "우리도 공격할 카드가 있다"며 사건과 관련없는 입장을 내놨다.
이하늘의 여자친구는 몰카 범죄에 연루되진 않았다. 하지만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이하늘의 여자친구는 한 생명을 죽인 유산의 원인 제공자다.
A씨는 지난 5일 다시 폭로글을 올렸다. 몰카범 및 몰카를 돌려본 래퍼들이 넉살의 결혼식에서 '다시 일어서겠다, 잘하겠다'는 말을 전해 듣곤 생각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전한 분노의 글. 뱃사공과 그를 옹호하는 래퍼들로 인해 던밀스가 자해했고, 정신과를 다닌다고 밝혔다. A씨는 신상이 공개된 뒤 하혈했고 아이가 뱃속에서 죽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일어서든지 말든지, 피해자한테 제대로 사과, 보상 하나 없이 한다고? 진짜 뻔뻔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가 어떤지 저희 부부는 이번에 뼈저리게 느낀다. 약해졌다, 강해졌다 매일 반복이다. 그때는 그 누구도 보호하지 않고 나에게 회유하고 사과하지 않았던 그 모두를 다 밝히고 떠날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디지털 성범죄는 확산의 속도만큼 인간의 영혼마저 빠르게 파괴할 수 있는 무서운 범죄다. 그것을 촬영하는 것, 유포하는 것, 그리고 보는 것 모두 명백한 범죄다."
정부가 2018년 6월 대국민 발표를 통해 전한 '불법촬영 근절' 관련 메시지의 일부다. 찍은 사람, 유포한 사람, 본 사람 모두 범죄자다. 가해자의 편에 서서 피해자의 신상을 유포하고 조롱한 사람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아도 이들에겐 몰카, 몰카 옹호라는 낙인이 찍혀있다. 뭔가를 하려고 할 때 마다 낙인은 발목을 잡을 것이고 대중은 이들의 논란을 지적할 터다. 남에게 해악을 끼친 돌은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법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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