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법적 분쟁에 휘말린 박수홍이 결혼을 통해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박수홍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시청자들도 울컥하게 했다.
박수홍은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처음으로 신혼집을 공개했다.박수홍은 밝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박수홍은 최근 형, 부모 등 가족과 법적 분쟁에 휘말리며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 현재 아내와는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혼인신고만 한 상황이다.
박수홍의 하루는 반려묘 다홍이와 물고기들의 아침밥 챙겨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2005년 한식 조리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요리책까지 출간한 박수홍이지만 힘든 상황으로 인해 한동안 요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랬던 박수홍이 다시 '편스토랑'에 출연한 건 "아내가 제 요리에는 따뜻함이 있다고 요리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내가 오늘부터 시작이라고 응원해줬다"고 이유를 밝혔다.
박수홍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신을 응원해준 많은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집주인은 신혼집 인테리어까지 해줬고, 유재석은 결혼 선물을 해줬다., 김국진, 김용만, 김수용, 박경림, 손헌수 등 동료들은 박수홍을 챙겼다. 박수홍의 냉장고에는 그를 응원하는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보낸 식재료가 가득했다. 응원의 댓글을 남겨준 이들도 많았다.그중에서도 박수홍은 힘든 자신의 곁을 지켜준 아내를 생각하며 눈물을 떨궜다. 박수홍은 "아내 이야기하면 어렵다. 사람이 가장 힘든 순간이 억울한 순간일 거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버텨준 사람이다. 내게 위대하고 고마운 사람"이라며 울컥했다. 또한 "본인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고 저 살리겠다고 한 사람인데도 죄인처럼 드러내지 못하는 게 기가 막힌 노릇이다. 하지만 제 진심은 시간이 다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아내를 공개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그런 날이 당연히 올 거다"며 웃어보였다.
박수홍의 신혼집에는 부부의 사진이 없었다. 박수홍은 "아내 사진이 하나도 없다. 예쁜데. 대신 아내가 그려준 그림이 있다. 아내가 건축을 전공해서 그림 같은 걸 잘 그린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아내를 위해 해준 게 없다. 면사포도 씌워주고 싶고 바람은 그렇다"고 말했다.
소문난 효자인 박수홍은 그간 부모, 형 부부 등 가족을 위해 살아왔다. 그러나 가족들은 박수홍의 헌신을 당연하다고 여긴 모양이다. 박수홍은 친형 부부를 연예활동과 관련한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고소했다.
박수홍과 친형 부부, 그리고 부친의 대질 조사가 있었던 지난 4일, 시비가 붙기도 했다. 대질에 참석했던 박수홍 부친이 박수홍을 향해 "인사도 하지 않느냐"며 폭언과 폭행을 한 것. 부친이 1여년 전에도 망치를 들고 협박한 일이 있었다는 박수홍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방검복까지 착용할 정도로 두려워하고 있던 상태였다. 이날 부친은 박수홍의 정강이를 걷어차며 "칼로 배를 XX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어떻게 평생을 먹여 살린 아들한테 이럴 수 있느냐"며 실신했다고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수홍이 한 일은 평생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며 살아온 것뿐이다. 그는 패륜아도 불효자도 아니다. 박수홍은 부모와 형에게 효도와 성심을 다했지만, 그들은 박수홍을 '이용'만 했다.
그랬던 박수홍이 결혼으로 안정을 되찾은 모습은 시청자들도 안도하게 했고,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주고 싶다는 새신랑 박수홍의 모습은 울컥하게 했다.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나가고 있는 박수홍.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를 통해 KBS 공채 개그맨 7기로 데뷔한 박수홍은 30년간 가족들의 'ATM'으로 살아왔다. 이제 새로운 가족인 아내, 그리고 처가 식구들과 함께 행복해지려는 가장이자 남편 박수홍에게 많은 이들의 축하와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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