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우원재가 어렸을 적 아버지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뒤 불가항력적인 힘에 대한 분노가 있다고 고백했다.
우원재는 "안가져도 되는데 꽂히면 가져야 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옷을 100벌 넘게 샀다. 가구도 마찬가지로 가구 전문 서적을 몇 박스로 구매해서 그걸 다 본다. 그 중에 골라서 집을 구며놨다"고 말했다.
이어 "문득 어느날 캠핑이 생각이 났다. 캠핑장을 예약하고 텐트를 바로 샀다. 타프로 사고 식기류 테이블, 의자, 침대 같은 것도 일주일 안에 모든 걸 구매했다"고 밝혔다.
우원재는 "돈을 벌기 시작한 순간부터 5년이 지났는데 돈을 써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이제 해도 된다. 충동적으로 사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소비도 그렇고 여러 가지 면으로 봤을 땐 충동적으로 확 결정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고 봤다.
우원재도 동의하면서 "계좌번호 타투가 화제가 됐을 때 놀랐다. 계좌번호를 그동안 쓸 일이 없었는데 데뷔 이후 계속 써야되더라. 너무 불편해서 바로 계좌번호를 타투로 했다"고 타투를 보여줬다.
그는 "몸을 새기는 건데도 다른 사람보단 아무 생각없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충동적 결정을 언급했다. 우원재는 "또 앨범 하나를 발매 한 달 전에 취소했다. 1월에 앨범 내기로 했는데 다 지웠다. 기왕 할 거면 최고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오은영 박사는 "단호하게 화끈하게 하는 것 같지만 의외로 결정하는 걸 굉장히 어려워한다. 실패하거나 실수할까봐. 완벽주의적인 특성과 관련이 깊다. 완벽하지 못할 거면 시작을 아예 안한다"고 짚었다.
우원재는 "전에 전시회를 보러 갔는데 어떤 관람객이 큐레이터에게 갑질을 하는 걸 봤다. 관람객에게 화를 냈다. 그날 집에 와서 하루종일 우울하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내가 조금 더 완벽한 사람이라면 후회하지 않았을텐데, 이런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다. ,
우원재는 오은영 박사의 조언에 따라 불안의 원인을 생각했다.
그는 "내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카센터를 하셨다. 검은색 차였는데 거기서 내린 덩치 큰 손님이 아버지를 때렸다. 그걸 전 사무실에서 봤고, 아버지는 팔 뒤로 하고 그냥 맞으셨다. 그 장면이 저에겐 너무 충격이었다. 그런 일들 때문인지 내가 아무리 힘을 써도 아무것도 못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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