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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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가 김주영 어도어 대표의 "돌아오라" 호소에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재판부 앞에서 "민희진을 잃을까 두렵다"고 눈물을 흘렸다.

뉴진스 5인 멤버는 7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에서 열리는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에 출석했다.

이날 뉴진스 5인 멤버는 검정 정장을 맞춰 입고 법원에 직접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차량에서 내려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법원으로 향했다. 하니는 카메라를 향해 웃으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서 김주영 대표는 이번 가처분 신청 취지에 대해 뉴진스 멤버들이 돌아오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번 가처분 신청한 이유는 딱 한 가지 밖에 없다. 뉴진스 멤버와 함께 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비록 지금 힘든 상황이지만 어도어 구성원들은 지금까지도 각자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역할을 하면서 뉴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뉴진스 영상을 제작 담당한 한 구성원은 내게 '멤버분들은 아마도 내 존재 자체도 잘 모르시겠지만 나는 매일 멤버분들의 영상을 편집하면서 오히려 멤버 본인보다 더 멤버들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 사랑스러운 모습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해왔다'는 말을 전해주기도 했다"며 "이렇게 뉴진스 만을 생각하면서 진심을 다해 달려온 우리 어도어 구성원분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무척 떨리는 목소리로 이같은 말을 전했지만, 뉴진스 5인 멤버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웃음을 참으려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5인 멤버들 역시 직접 판사 앞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어도어와 함께할 수 없는 이유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언급해 의아함을 샀다. 해린은 "저희의 성적을 깎아내리고 이미지를 망가뜨리는 하이브와 다른 레이블에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어도어를 보면서 무력감을 느꼈다. 저희와 민희진 대표님은 좋은 성과를 내면서 행복하게 달려오고 있었는데 도대체 왜 저희를 갈라 놓은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다니엘 역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에 대해 언급하며 "저희는 5명이 무대에 서지만 6명으로 이뤄진 팀이다. 대표님께서 공격 당하고 말도 안 되는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데, 잃게 될까봐 두려웠다. 앞으로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혜인은 "현재 어도어에는 어떤 순간에도 저희 다섯 명을 늘 존중해 주신 민희진 대표님이 아닌, 저희의 의견을 묵살하던 하이브 사람들로 경영진이 바뀌었다. 민희진 대표님 없이, 거짓된 상황 속 진정성 없는 작업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울먹였다.
민희진/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민희진/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특히 다니엘은 "잠깐 드릴 말씀이 있다"고 재차 발언권을 얻은 뒤 "제가 신뢰하고 믿었던 매니저님, 대표님, 스타일리스트님들이 다 어도어에 없다. 저희가 거기에 돌아가서 누구의 보호를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제가 21살인데 남은 5년을 그렇게 다시 겪고 싶지 않다"며 "그래서 지금 어떻게 결과가 나오든 저는 어도어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절대 없다고 강조하고 싶었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어도어에 전속계약해지 통보한 뒤 "계약해지가 됐다"는 입장이다. 어도어와 맺은 기존 스케줄을 끝낸 이들은 지난달 새 팀명 NJZ를 발표하고, 인터뷰에 나섰다. 또, 홍콩 컴플렉스콘 등 해외 행사도 잡았다. 이들의 10인 부모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SNS 계정을 통해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반면 어도어는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이 2029년 7월 31일까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어도어는 지난해 12월 3일 뉴진스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한데 이어 1월 6일에는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어도어와 뉴진스의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 첫 변론기일은 오는 4월 3일 예정됐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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