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법대로 사랑하라’ 방송화면 캡쳐)
​‘법대로 사랑하라’ 조한철이 아쉬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는 검사 출신 한량 갓물주 김정호와 4차원 변호사 세입자 김유리의 로(Law)맨스 드라마. 최종회(16회) 방송을 앞둔 오늘(25일), 도한건설의 대표이자 이회장(전국환 분)의 혼외자 이편웅으로 분해 강렬한 잔상을 남겨온 조한철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조한철이 연기한 이편웅은 사생아로서 늘 아버지에게 언제든 버림받을 수 있다는 스트레스와 불안 속 칼날을 벼리고 살아온 인물이다. 조한철은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온갖 악행도 서슴없이 저지르며 질주하는 이편웅을 온전히 체화, 입체적으로 탄생시키며 매회 극의 텐션을 고조시켰다. 캐릭터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조한철의 디테일한 연기력과 노련한 연기 내공, 압도적인 존재감은 ‘법대로 사랑하라’의 무게중심을 제대로 잡았다. 특히, 술과 마약에 취해 불안정한 모습, 히스테리컬한 웃음 등 광기에 휩싸인 이편웅 캐릭터를 과감하게 펼쳐내며 보는 이들의 심박수를 상승케 했다.
소속사 눈컴퍼니를 통해 조한철은 “매 작품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나면 늘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각오한다. 한동안은 굉장히 허전할 것 같다”며 종영을 앞두고 소감의 운을 뗐다. 이어 “동떨어진 공간에서 촬영하다 보니 다른 배우들과 자주 만나지 못한 것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 멋진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는 남다른 소회를 덧붙였다.
이편웅은 극렬한 분노를 자아내는 빌런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행한 과거 서사가 씁쓸한 뒷맛을 남겨왔다. 이에 대해 조한철은 “대본을 중심으로 인물의 전사를 되도록 공들여 살피고 상상하면서 신체화하려고 노력했다”며, “이편웅은 불우했던 과거를 보상받고 싶어 하는, 아직도 사춘기를 못 벗어난 미숙한 어른이다. 이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고 액션이나 의상, 제스처 등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는 악역이든 선역이든 온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연기를 하기 어렵다. 이해가 가지 않을 때면 감독님과 작가님에게 묻고 설득당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아버지와의 장면들이 이편웅에게 중요했다. 이편웅이라는 인물을 시청자분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해 공을 들였다”고 밝혀 이편웅을 연기하기 위해 고민했던 조한철의 지난 시간을 엿보게 했다.
끝으로 조한철은 “마지막까지 고생한 배우분들, 스태프분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온 이들을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법대로 사랑하라’를 시청해 주신 모든 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란다”며 각별한 감정이 담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치졸한 사이코 이편웅을 노련하게 그려내며 차원이 다른 내공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한 조한철. 지난 15회 방송에서는 이편웅의 폭주기관차 같은 극한의 광기가 극강의 긴장감을 드리웠다. 살기 띤 눈빛을 번뜩이며 자신의 아버지 이회장의 목을 조르고, 흥분에 사로잡혀 김정호를 잔혹하게 폭행하는 섬뜩한 모습이 강력한 소름을 유발했다. 극 말미 집착과 광기로 폭주하던 이편웅이 스스로 목에 칼을 찔러 넣으려 했지만 불발되고 만 터. 이같이 이편웅을 중심점으로 심장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전개가 이어지며 최종회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차원이 다른 ‘숨멎’ 연기로 시청자들을 흡인할 조한철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조한철이 출연하는 ‘법대로 사랑하라’ 16회(최종회)는 오늘(25일) 오후 9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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