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나온다. 끊임없이 터지는 연예계 마약 논란. 최근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가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됐고, 가수 남태현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유명인들의 잇따른 마약 이슈에 대중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돈스파이크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 21일 그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돈스파이크는 9회에 걸쳐 약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매수하고, 총 14회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5회는 다른 사람들과 공동으로 투약했다.
앞서 돈스파이크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돈스파이크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은 20g에 달한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 약 667회분의 양이다.
한 사람이 소지하기에는 다소 많은 양의 필로폰. 일각에선 돈스파이크가 투약뿐만 아니라 마약 유통책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그의 변호인은 "마약을 많이 안 해본 사람들은 희석·투약하는 게 서툴러서 손실분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마약을) 여유 있게 갖고 다니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약 투약 시작 시기를 "최근"이라고 주장한 돈스파이크. 하지만 그는 이미 동종 전과 3회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돈스파이크는 아내와 함께 지난 8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나와 "다중인격"이라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다중인격은 정신 질환 중 하나다. 이에 감형의 '밑밥'이었냐며 비난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 역시 필로폰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사건의 시작은 남태현의 여자친구인 서민재의 폭로. 서민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태현이 마약 투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태현 필로폰 함. 그리고 제 방인가 회사 캐비닛에 쓴 주사기 있어요. 그리고 저 때림. 남태현이랑 나 뽕쟁이", "아 녹음 있다, 내 폰에"라고 적힌 메모장을 올렸다.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이 남태현을 신고했다. 한 시민단체는 두사람 모두 경찰청 국가 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일이 커지자 남태현과 서민재는 "연인 사이의 다툼"이라고 수습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 경찰서는 남태현과 서민재를 불러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감정 결과가 나오면 남태현, 서민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태현의 연예계 생활은 해당 조사 결과에 달려있다. 복귀한다고 해도 '마약 범죄자' 꼬리표를 떼기는 어렵다.
마약이라는 그림자가 연예계를 뒤덮고 있다. 연예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소식이 계속 들리면서 모방 심리가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 같고 한다고 해도 자숙 뒤 복귀하는 스타들을 보면 마약에 대한 경각심이 낮춰진다. 이번 돈스파이크의 처벌에 주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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