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가 전남편 서세원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32년간의 결혼생활을 회상하며 속내를 털어놓은 것. 그는 자신에게 따라붙는 이혼녀, 가정폭력 꼬리표를 당당히 받아들였다.
서정희가 아픈 과거를 담담히 풀어냈다. 그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궁금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TV에 나온 엘리베이터 사건이 대중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라고 운을 뗐다.결혼 후 최고의 삶을 누렸다는 서정희는 "승승장구하는 남편을 뒀고, 책을 쓰고, 인테리어 분야의 경력도 꾸준히 쌓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들어가 공부를 열심히 해 행복했다. 많이 못 배운 나의 한을 풀어주었다"고 털어놨다.
서정희는 전남편 서세원을 바꾸려고 오랜 시간 노력했다. 그는 자신의 32년 결혼 생활을 "사랑이 무엇인지 모른 채 그저 흉내만 내며 살았다"고 표현하며 "그러다 허무맹랑한 꿈을 꿨다. 남편을 목회자로 만들어 올곧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겠다고 생각했다. 그 심지에 불을 붙이기만 하면 바뀔 사람이라는 믿음을 가졌다"고 이야기했다.
1981년 제과 광고 모델로 데뷔한 서정희. 이듬해 19살의 어린 나이로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했다.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하지만 2014년 서세원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2015년 이혼했다.
이혼 과정에서 서정희는 32년간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하고 엘리베이터까지 다리를 잡고 끌고 가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엘리베이터 사건'이라고 불리며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에 서정희는 "이혼녀, 엘리베이터 사건의 주인공이라는 꼬리표를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포기하지 않았다. 비난도 감사하다. 더 이상 궁색한 변명 따위는 하지 않겠다. 앞으로 진짜 서정희로 살겠다. 부디 새 가정을 꾸린 그분도 멋진 삶을 살길 기도한다"며 꼬리표를 만들게 한 서세원을 향한 응원까지 전했다.
서정희는 현재 유방암 투병 중이다. 지난 4월 유방암 초기 진단받고 수술받고 퇴원했다. 딸 서동주의 간호 아래 요양하고 있으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여러 방송에 출연, 유튜브와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서정희는 난데없이 사망설에 휩싸이기도. 유튜버들이 자극적인 제목과 썸네일로 서정희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 당시 그는 "유튜버는 클릭 수로 돈을 벌려고 암을 이겨내고 열심히 사는 저를 파네요"라는 글을 올리며 분노했다. 가짜뉴스로 치료 의지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혼과 가정폭력, 암 투병으로 서정희를 둘러싼 온갖 구설들. 힘든 상황 속에도 그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담담히,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팬들은 서정희가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행복하길 바란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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