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유해진이 처음으로 왕으로 변신해 류준열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올빼미'는 영화, 드라마 통틀어 처음으로 주맹증을 다룬다.

1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안태진 감독과 배우 유해진, 류준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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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인조실록에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로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이날 안태진 감독은 "4년 전 영화사 담담 대표님께서 아이템을 제안해 주셔서 시작하게 됐다. 아이템은 주맹증을 가진 주인공이 궁에 들어가서 비밀을 목격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 아이템이 흥미로워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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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동안 주맹증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를 찾을 수 없었다. 처음 시도하는 거다. 주맹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보이고, 느끼는지 알아야 했다. 그래서 주맹증을 앓고 계시는 분을 찾아서 인터뷰했다. 어떻게 보는지 등 참고해서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유해진과 류준열은 영화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로 재회했다. 두 사람에게 '올빼미'는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유해진은 "눈만 봐서는 모른다.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를 들은 류준열은 "제가 눈이 작아서"라고 받아쳐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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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해진은 "(류준열과) 무슨 인연이 있는 거 같다. 옆에서 봤을 때 갈수록 연기도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류준열은 "저는 두 번째 작품 '봉오동 전투'를 하면서 해진 선배님과 친해지고 잘 알겠다는 기분이 있었다. 세 번째 하니까 또 다르더라. 그래서 감격스러움이 있다"고 화답했다.

유해진은 '올빼미'를 통해 처음으로 왕을 연기한다. 유해진은 "어느 작품이든 마찬가지지만 시나리오가 쫄깃쫄깃해야 한다고 하나. 한 번에 읽히고 다음 장이 궁금해지더라. 왕 역할이 처음이기도 하고 안 해본 캐릭터라 욕심도 있었다"며 "(그동안) 액션하고 구르고 도망 다녔는데 옷도 입혀주니까 편하더라. 의상에서 오는 심리가 있다. 곤룡포를 입고 있으니까 마음가짐도 달라지더라.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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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인조 역에 왜 유해진이었어야 했을까. 안태진 감독은 "색다른 왕을 하고 싶다고 해주셨다. 정확히 그 이유로 캐스팅했다. '배우 유해진이 하는 왕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캐스팅 제안하고 만났을 때부터 인조로 빙의해 계시더라. 그 모습에 반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은 주맹증을 앓고 있는 경수를 연기한다. 그는 "가끔 초점이 안 잡힐 때가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멍때릴 수 있나 싶기도 하지만 초점이 불분명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게 더 편해졌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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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과 류준열의 인연에 이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과 최무성, '한예종 10학번 동기' 김성철과 안은진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 김성철과 안은진이 배우 김고은, 이상이 등 '한예종 10학번 동기'들의 반응에 대해 언급하기도.

안은진은 "동기 단체 채팅방에 저와 성철이가 분장을 받고 찍은 사진 올렸다. 동기들이 '너네 뭐하냐?', '어디서 뭐 하냐?'라고 하더라. 동기들 모두가 단체 채팅방에서 재밌는 사진과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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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김성철은 "(동기들이) 부러워했던 거 같다. (작품에서) 친구를 만나는 건 어렵다. 학교 동기를 한 작품에서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동기들끼리) '같이 하고 싶다'고 항상 이야기한다. '같이 하면 좋겠다', '누가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안태진 감독님이 시켜주셔서 저희가 이렇게 만났다. 동기들은 부러워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성철은 "(유)해진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의상이 주는 힘이 엄청 크다. 저도 (이런 옷을) 처음 입어봤다. 멋있어서 사진도 자꾸 찍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옷이 만들어주는 태가 있다고 생각했다. 제가 굳이 어떤 걸 표현하지 않아도 곧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의상이 있었다. 처소도 완벽해서 사실 의심 없이 믿고 그곳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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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진에게 '올빼미'는 스크린 데뷔작이자 처음으로 악녀 캐릭터를 맡게 된 작품. 이와 관련해 안은진은 "최고의 악녀를 맡아본 게 처음이다. 이런 캐릭터 처음이라 굉장히 부담되고,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안태진 감독님이 '있는 거 같아'라는 말에 자존감을 얻었다. 그렇게 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빼미'는 오는 11월 23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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