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2번의 이혼 후 힘들게 아이들을 키우는 '싱글맘' 캐릭터로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 계속해서 이지현은 자신의 셀링 포인트로 이혼과 ADHD 아들을 앞세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생활을 빼앗아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다.
이지현은 11일 방송된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 출연했다. 이지현은 두 명의 남편과 두 번의 이혼 소송을 겪었다. 그는 “30대에 10년을 거의 소송만 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이혼을 거부했던 첫 남편과의 소송에 대해 ”있었던 일, 없었던 일까지 모두 끄집어내야 했다“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번째는 1년 정도 연애했다"며 "그분도 아이가 둘 있는데 아이들 엄마가 키우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컸다"고 밝혔다.
이에 이경진은 "그 사람하고도 결혼했어?"라고 물었고, 이지현은 "결혼을... 혼인신고만 했다. 살림을 합치거나 같이 살아보지도 못하고..."라고 답해 놀라움을 더했다.이지현은 “두 번째 이혼하면서 꿈 같았다. ‘나한테 이런 일이?’ 아이들이 어렸을 때라서 종일 아이들과 전쟁하고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며 “그때가 36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지현은 "아들이 성장하면서 ADHD를 알게 됐다, 아들 키우는 게 원래 힘든 줄 알고 키웠는데"라고 털어놓았다. 유치원 선생님이 ADHD 검사를 제안했고, 이에 아들의 증상을 알게 됐다고.
이지현은 "너무 많이 좋아졌다, 원래 학교에 안 가려고 했는데, 이제는 일찍 가서 친구를 기다리는 재미에 일찍 학교에 가려고 하는 게 문제다"라고 달라진 아들의 근황을 전했다.하지만 이지현의 전남편, 아들 언급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3월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해 아들 우경 군의 폭력성을 고치고자 했다. 당시 그는 오은영 박사의 조언에도 아들에게 휘둘리며 약한 모습을 보이는 그의 태도에 “엄마가 노답”이라며 ‘엄마 자질’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지난해 11월에도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에 출연해 아들의 ADHD를 고백했다. 이지현은 아들의 거친 언행에 대해 “만 4세 때 처음으로 ADHD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결국 그 후 우경이의 거친 행동으로 2번이나 유치원을 옮겼다. 그래서 어느 순간 우경이와 저는 죄인처럼 살고 있었다”고 말하며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렸다.
이지현은 아들 외에도 전남편에 대한 언급도 숱하게 했다. 과거 한 방송에서 "(첫 번째) 남편이 옆에서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내게 괜한 화풀이를 해, 명동 한복판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이지현은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남편은 중간은 없고 1등만 있다. 술도 1등, 늦게 들어오는 것도 1등, 뭐든 1등"이라고 밝혔다.
이지현이 본인 스스로를 불쌍하고 처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까지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2번째 이혼을 한 지 2년이 넘게 지났고 그동안 방송에서 여러 차례 언급했다.
싱글맘의 애처로운 사연은 안타깝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개인적인 일이다.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에피소드로 사용한다면 식상해진 얘기는 본인에게도 프로그램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 자신의 유명세와 맞바꾼 사생활 토로에 시청자는 지쳐간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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