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작은아씨들' 종영
추자현, 첫회에 이어 마지막회에도 강렬한 존재감
염산 테러·사망→700억 나눠 갖기, 아쉬움 남는 결말
'작은아씨들' 종영
추자현, 첫회에 이어 마지막회에도 강렬한 존재감
염산 테러·사망→700억 나눠 갖기, 아쉬움 남는 결말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추자현이 첫 회에 이어 마지막 회에도 강렬한 존재감으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의 극을 여닫았다. 그러나 결말에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폭주한 엄지원이 염산 테러로 사람의 피부를 녹이게 하고, 자신이 염산에 빠져 죽는 다소 잔인한 장면으로 충격을 안긴 데 이어 횡령한 700억을 세 자매가 나란히 나눠 갖는 결말은 작가가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진화영의 폭로는 계속됐다.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 대신 죽은 사람은 2년 전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이며 원상아가 그를 직접 살인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하며 원상아가 살인마라는 것을 폭로했다. 여기에 '미래에서 온 경리' 프로그램을 관리자 모드로 실행하면 원상아 일가의 그간 횡령을 증명하는 비자금 장부가 디지털화되어있다고도 알렸다.
그러나 결국 수류탄으로 터트린 철문으로 진화영을 구해낸 오인주. 원상아는 몸싸움 끝에 염산이 가득 찬 웅덩이에 빠져 사망하는 끔찍한 결말을 맞았다.
아무 죄의식 없이 자신만의 연극에서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했던 원상아의 결말을 법의 심판이 아닌 잔혹한 사망이었다. 그러나 오후 9시에 방송되는 드라마라고 하기엔 다소 잔인하고 폭력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간 푸른 난초와 얽힌 죽음들로 쫀쫀한 긴장감을 선사했던 '작은 아씨들’. 그러나 마지막은 원상아의 폭주뿐이었고, 남은 건 결국 돈이었다. 베트남 전쟁을 왜곡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베트남 넷플릭스에서 퇴출당한 것도 아쉬운 지점이다.
허무한 결말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김고은부터 추자현, 엄지원까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특히 추자현은 특별 출연임에도 누구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결말에 대한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있어서는 호평만이 가득하다.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작은 아씨들’. 가난했지만 끈끈하게 뭉쳤던 세 자매는 이제 돈방석에 앉은 채 각자 떨어져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긴 여운과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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