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이 초심자의 행운으로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참석했다.영화의 전당 야외무대를 가득 채운 건 마스크를 낀 많은 관객이었다. 이지은을 보기 위해 남녀노소, 가족 단위의 관객이 관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지은을 비롯해 '브로커' 팀이 등장하자 관객은 손을 흔들며 환호로 맞이했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돼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데 모여서 얼굴을 마주 보고 악수하고 웃으며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이지은은 "오랜만에 '브로커' 팀과 함께 스케줄을 한다. 저는 영화제 이틀 차 햇병아리다. 이렇게 오픈 토크 기회도 얻고 정오부터 많은 관객분과 탁 트인 공간에서 영화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저한테 새롭고 즐거운 일정이라 기대된다"며 웃었다.
'브로커'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아이콘 섹션에 초청됐다. 아이콘 섹션은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
이지은은 "아예 대본을 읽기 전에 '브로커' 제안받자마자 배두나 선배님께 연락을 드렸다. 배두나 선배님이 출연을 결정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 단편 영화를 같이 촬영했었다. 평소에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시다.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영화에 출연 제안을 받고, 평소 좋아하는 고레에다 감독님 영화다. 그 소식을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다.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여쭤보고 싶었다. 겸사겸사 좋아하는 선배님이다 보니까 안부인 사 겸 드려보고 싶었다. 안부 인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이주영은 아이유의 자장가를 들은 제1의 청자였다고 밝혔다. 그는 "세탁물 사이에서 보일 듯 말 듯 찍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테이크를 많이 안 가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래를 여러 번 불렀다. 촬영이 길어지면 테이크가 많아지면 힘들 법도 한데 아이유의 노래를 듣는다 생각하고 찍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나는 차 안에서 지은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건가?’ 생각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지은은 "소영이가 전사가 많은 인물이다. 현재 이야기로 진행되다 보니까 그 전 상황까지 연기를 할 시간은 없었고 제가 이런 삶을 살아왔다고 스스로 외우고 기억하고 이 인물들과의 만남부터 영화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렇게 담기에는 소영이가 짧지만 많은 일들을 겪은 인물이라 이걸 어떻게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한 가지 역할만 부여받은 인물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 고민이 가장 컸고, 빠르게 이입된 순간은 테스트 촬영에서 상현과 동수로 분장한 두 분 모습을 봤을 때"라고 설명했다.이지은은 "한 10년을 그 자리에서 세탁소를 운영한 듯한 송강호 선배님과 리딩까지만 해도 파워 연예인이셨던 강동원 선배님도 수더분한 동수로 보이더라. 그 두 분을 보고 빠르게 이입됐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뿐만 아니라 이지은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세세하거나 큰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브로커'에 참여한 것도 전혀 계획하지 않은 일인데 행운처럼 찾아온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첫 장편 영화라는 점에서 '브로커'에 대한 의미가 오래 남을 것 같다. 진짜 같은 환경에서 진짜인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지은은 "앞으로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진중하고, 단단하게 다질 수 있게 해준 배움의 자리였다. 첫 스타트가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브로커' 팀은 약 1시간 정도 관객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긴 시간이었지만 자리를 이탈하는 관객은 눈에 띄게 적었다. 대화를 마무리한 뒤 관객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관객은 손을 흔들기도 하고 하트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부산=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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