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김준호, 방송마다 연인 김지민 언급
연기자 데뷔했던 임사랑, 모태범과 교제 후 소속사 계약
사랑 아닌 '사랑 행세'로 피로감 느끼는 시청자들
김준호, 방송마다 연인 김지민 언급
연기자 데뷔했던 임사랑, 모태범과 교제 후 소속사 계약
사랑 아닌 '사랑 행세'로 피로감 느끼는 시청자들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알콩달콩 연애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설렘과 두근거림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과도한 사랑꾼 행세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진짜 사랑이 아닌 시청률을 위한 '사랑팔이'로 비치기 때문. 연인 김지민을 위한 김준호의 지나친 홍보성 행동이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게 된 모태범-임사랑의 연애 스토리가 불편함을 자아내는 이유다.
KBS 공채 출신의 개그계 선후배이자 같은 소속사 식구 김준호와 김지민은 지난 4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김준호는 출연하는 방송마다 김지민을 언급하며 김지민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지난달 방송된 SBS 골프 예능 '편먹고 공치리4'에서도 김준호는 어김없이 김지민을 언급했다. 상대팀의 선전에 당황한 김준호는 김지민을 향해 영상 편지를 남겼다. 김준호는 "나 사실 이길 줄 알았는데 우리가 우스워졌다. 이제 나 진지하게 할 거다. 오빠가 버디 보여주겠다. 나이스 버디"라며 애교를 부렸다.
특히 고정 출연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와 '돌싱포맨'에서는 매회 김지민 얘기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 방송된 '돌싱포맨'에서 김준호는 "올 추석에는 추석을 명분으로 지민이 집에 인사를 가려고 한다"며 멤버들과 상황극으로 연습을 했다. 지난 4일 방송분에서는 김지민 자랑을 늘어놨다. 김준호는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돌싱포맨' 멤버들에게 김지민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 잡지를 나눠주며 여자친구를 자랑했다. 사진을 잘 찍었다는 임원희의 말에 김준호는 "예쁘니까"라며 팔불출 면모를 드러냈다. 탁재훈이 "이거 왜 찍었냐"라고 질투하자 "이슈 되면 다 찍는다"며 우쭐댔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방송에서 자주 언급하면 화제를 키울 수 있다는 속내가 은연중에 드러난 것.
모태범과 임사랑은 지난 6월부터 채널A 예능 '신랑수업'을 통해 '연애 중계'를 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둘은 '신랑수업'이 주선한 소개팅을 통해 만났다. 세 번째 데이트 때 임사랑은 "이 말을 꼭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진지하게 만나보지 않겠냐"고 고백했다. 예상치 못했던 모태범은 당황했지만 이내 "좋다"고 답했고, 둘은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
이후 '신랑수업' 모태범 출연분은 온통 임사랑과 관련된 에피소드뿐이다. 모태범은 임사랑이 근무하는 발레학원을 찾아 임사랑의 동료들에게 인사를 했고, 임사랑도 학생들에게 모태범을 선보였다. 모태범은 임사랑에게 커플 발레 동작을 배우며 임사랑의 허리를 잡고 번쩍 안는 등 과감한 스킨십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이 셀프 촬영 스튜디오를 찾는 모습도 방송됐다. 임사랑은 첫 촬영부터 "청첩장 느낌 나지 않나"라며 적극적으로 다가섰다. 사진을 찍으며 모태범은 임사랑의 뺨에 뽀뽀를 했고, 임사랑 역시 화답의 볼 뽀뽀를 했다. 또 다른 에피소드에서 모태범은 "사랑이가 아기 두 명 낳고 싶어 하더라"며 '2세 계획'까지 언급했다. 최근 방송에서 밀월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수영복을 입고 야간 수영장 데이트를 하며 진한 스킨십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예능 속 소개팅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공교롭게도 임사랑은 '모태범의 연인'이 된 뒤 지난 9월 연예 기획사 이엘파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신랑수업'에 얼굴을 비친 지 100여일 만이다. 전직 국립발레단 소속 발레리나이자 2017년 미스코리아 미(美) 출신인 임사랑은 앞서 KBS2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을 통해 연기자 데뷔를 했고, tvN '나빌레라'에서 발레리나 권봄 역할로 등장한 적이 있다.
반복되는 '사랑 타령'은 출연자들이 자신의 연애를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내려는 수단으로 썼다고 오해받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든다. 연애, 사랑, 결혼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감을 끌어내기 쉬운 소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보여주기식' 연애를 계속해서 하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심한 피로감을 준다. 실제 교제하는 연인 사이에 진심이 있다 하더라도 시청자 입장는 '사랑 행세'로 느끼게 된다. 예능 프로그램 자체에서도 정도의 조절이 필요하겠지만 출연자 역시 '방송꾼'만이 아닌 '사랑꾼'이라면 사랑과 '사랑팔이'를 분리하는 분별이 필요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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