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정 감독이 영화 '정직한 후보2'를 통해 청룡영화상 최초로 코미디 장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라미란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2'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라미란 분)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후속작.장유정 감독은 2017년 '부라더', 2020년 '정직한 후보', 2022년 '정직한 후보2'까지. 관객들에게 무해한 웃음을 전하기 위해 벌써 세 번째 코미디 영화를 연출하게 됐다. 특히 '정직한 후보'에 이어 2년 만에 속편으로 컴백한다.
앞서 라미란은 지난해 청룡영화상에서 '정직한 후보2'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라미란은 청룡영화상 최초로 코미디 장르로 여우주연상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
이날 장유정 감독은 라미란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받았을 당시에 관해 묻자 눈물을 보이기도. 그는 "질문을 받으니까 눈물이 나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유정 감독은 "자식이 상을 타면 이런 기분일까 싶더라. 내가 탄 게 아니라 자식이 탄 거다. 다들 나한테 축하 전화를 주더라. 나 때문이야라고 해주지 않아도, 물론 (라미란이 수상 소감에서) 감독님 감사하다고 했지만 내 자식이 상을 받는데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말이 나오더라. 그래서 저는 '본인이 잘해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 말이 정말 서슴없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공연계에서 상을 꽤 받았는데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 저희끼리 단체 채팅방에서 '뭐 입어?'라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모르니까 '소감은 준비했어?'라고 물었더니 '안 했어. 나 놀려고 와서 구경이나 할래'라고 했다. 우리도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 예상 못 한다고 기대를 안 하는 거 아니지 않나"고 덧붙였다.장유정 감독은 "우리 애가 중학생인데 엄마로서 아이가 서울대 못 갈 거 알지만 기대는 할 수 있지 않나. 부담스러울까 봐 말을 못 한다. 청룡영화상 당시 '설마 설마' 하면서 TV로 봤다. 그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당사자만 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못 가고 TV로 봤는데, 상을 받는 순간에 난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렇게 누가 잘되는 것이 0.2%의 부정적인 감정이 안 생기고 하늘에 감사하다. 자식이 잘되면 부모 입장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뭐가 생기겠나. 부모가 '내가 다 키웠지'라고 하지 않고 '자기가 잘 나서 그렇지'라고 하지 않나. 제 마음이 큰 자식이 상을 받은 거다. (라미란은) 저보다 나이 많은 자식"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정직한 후보2'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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