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승윤이 옥택연을 향해 섬뜩한 눈빛을 꺼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블라인드' 3회에서 오승윤은 '코코맘 사건'의 용의자로 떠오르며 류성준 형사(옥택연 분)와 대치했다.
류성준은 '조커 살인사건'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이었던 코코맘 염혜진(백승희 분)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자 앞서 발생한 '조커 살인사건'과 범행 수법과 시그니처가 동일하다는 점을 들어 정만춘(전진우 분)을 범인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염혜진이 살해당한 시각 정만춘은 판결에 원한을 품고 배심원 중 한 명인 조은기(정은지 분)의 집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던 상황이었다. 조은기를 통해 정만춘의 알리바이가 확인되면서 정만춘은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조커 살인사건'의 희생자 백지은의 시신 사진을 보았고 염혜진과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배심원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류성준은 배심원 회식을 주도한 인물이자 일식 셰프로 칼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찰스를 가장 먼저 의심한다.
찰스는 자신의 가게를 찾아와 이리저리 둘러보는 류성준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류성준은 자신을 알아보는 찰스를 경계한다. 서글서글하게 웃으며 자신을 대하는 찰스에게 류성준은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14일 밤 여기서 배심원들 회식 있었죠? 회식 끝나고 12시에서 2시 사이 어디서 뭐했어요?"라고 추궁한다. 하지만 찰스는 "가게 정리하고 잤습니다. 술도 깰겸 여기서"라고 담담하게 대답한다.
그러다 찰스가 들고 있는 날카로운 회칼에 눈길이 간 류성준은 "칼 만진지는 얼마나 됐어요?"라고 묻고, 찰스는 "캐나다에서 4년, 일본 유학까지 포함하면 대락 8년?"이라고 대답한다. "8년이면 칼 다루는 건 도사시겠네"라며 더욱 짙어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류성준을 향해 찰스는 칼을 들어 보이며 "보고싶어요? 내가 칼을 얼마나 잘 쓰는지"라고 섬뜩하게 말한다.
순간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지만 이내 웃음을 터트린 찰스는 "가게 앞에 CCTV 있어요. 그날 영상 보여 드리면 되죠?"라고 말하며 자신의 알리바이를 제시한다.
이렇듯 오승윤은 인물 간의 심리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유연한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숨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27년차 내공을 입증했다.
앞서 방송된 1,2화에서는 슈트부터 셰프복까지 찰떡 소화하며 '꽃미남 일식집 셰프'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오승윤이 이번에는 '미스터리 칼잡이'로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그가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tvN '블라인드'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