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멤버의 '음주 운전'이 또 적발됐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자숙, 활동 중단한 연예인들은 여럿 있다. 잘못은 혼자 했지만 피해는 같이 활동하는 동료들도 함께 본다. 특히 아이돌은 한 멤버의 잘못이 그룹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
그룹 빅톤의 멤버 허찬이 음주 운전 적발로 충격을 안겼다. 지난 22일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는 "허찬이 지난 20일 오전 지인들과 만남 뒤 귀가하던 도중 경찰에게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며 "경찰 조사에 임하는 중이며 취소 등의 처분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어 "허찬은 절대로 하지 말았어야 할 잘못을 한 점에 대해 크게 반성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 팬 여러분들과 많은 관계자분께 폐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서도 죄송한 마음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찬은 개인 활동은 물론 팀 활동을 중단한다. 빅톤은 10월 15~16일 팬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허찬을 제외한 5인 멤버 체제로 팬 콘서트 등 향후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좋아하는 가수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설렜을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셈.또한 허찬의 연기 데뷔작 웹드라마 '프로, 틴'영상도 삭제됐다. 23일 한국장학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프로, 틴' 첫 번째 에피소드가 사라진 것.
허찬은 자필 편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번 일로 여러분들이 받으신 상처와 실망감의 몇 배를 더 뼈저리게 느끼고 깊이 뉘우칠 것"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행동을 향한 모든 비난과 질책을 마음속에 새기고 앞으로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돌 멤버가 음주운전이란 잘못된 선택으로 팀에게 민폐를 끼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가수 임영민은 컴백 일주일도 남기지 않고 사고를 쳤다.
임영민은 2020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 그룹 에이비식스의 리더였던 임영민. 에이비식스는 리더의 잘못으로 컴백 며칠 전 음원과 안무를 전면 수정을 결정하고 컴백 날짜까지 미뤘다.
당시 데뷔 1년 차, 신인 그룹이었던 에이비식스.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로 큰 인기를 끌었던 멤버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실력파 아이돌'이라고 불리며 이제 막 날갯짓하려던 참이었다. 임영민은 그룹의 앞길을 망쳤다며 팬들의 원망을 들었다.음주운전 적발 뒤 처음에는 활동 중단을 알렸던 임영민. 그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팀 탈퇴를 결정하고 5개월 뒤 입대했다. 일각에서는 도피성 입대라며 더욱 비난했다.
허찬도 아직 팀 탈퇴가 아닌 '중단'이다. 이대로 자숙하다 활동을 재개를 선택할지, 탈퇴를 선택할지는 허찬과 소속사의 몫이다. 다만 팀에 피해를 준 멤버를 팬들이 받아줄지는 의문이다.
음주 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만든다. '면허 취소' 수준까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이들의 경각심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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