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2' 스틸


배우 라미란이 '정직한 후보'로 원맨쇼를 펼쳤다면, '정직한 후보2'에서는 또 한 번 라미란 표 코미디로 별 중의 별이 됐다. 프로 야구에 비유하자면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에서 최고 득표로 미세스 올스타에 등극한 것과 같다.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는 진실의 주둥이 주상숙(라미란 역)이 정계 복귀를 꿈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후속작이다.극 중 라미란은 주상숙 역을 맡았다. 주상숙은 '진실의 주둥이' 사건 이후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인물이다.

라미란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2' 스틸


이제는 라미란 표 코미디를 믿고 본다. 라미란에게는 칭찬과 부담으로 양어깨가 무거울 수 있지만, 보는 이에게는 당연한 반응이 됐다. '라미란이 라미란 했다', '라미란이기에 가능하다'는 말이 꾸며진 게 아니라 하나의 장르가 된 셈.'정직한 후보'는 2년 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라미란의 힘을 통해 관객석에 웃음을 전달했다. 2년이 지난 뒤 라미란의 코미디는 업그레이드됐다. 라미란 표 코미디가 예측될 법도 하지만, 라미란이기에 빗나간다. 그리고 라미란이 하면 같은 코미디라도 다르게 느껴진다.

라미란은 극 중 가발을 착용하는데, 착용한 가발의 뽕 높이만큼 명불허전 라미란 표 코미디를 가감 없이 자랑한다. 라미란과 함께 '진실의 주둥이'를 장착한 김무열이 라미란의 코미디는 '유일무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라미란 표 코미디는 2년 전과 같이 코로나19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믿고 웃음을 주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직한 후보'로 코미디 원맨쇼를 펼쳤던 라미란이 김무열, 윤경호를 비롯해 새 얼굴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까지 새로운 관계성을 만들어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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