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모범형사2' 영상 캡처


'모범형사2'가 손현주·장승조, 그리고 강력2팀의 두 배 더 강력해진 사이다 한방을 날렸다. 김효진이 남편 정문성을 죽음으로 몰고 간 소름 돋는 이유가 밝혀진 가운데, 18일 최종회를 앞두고, 마지막 법의 심판과 정의 구현에 대한 기대치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범형사2' 15회 시청률은 전국 5.3%, 수도권 5.6%(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티제이그룹 자선 행사에서 쓰러진 천나나(김효진 분)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자신을 음해했다고 주장했다. 그 '누군가'가 가리키는 사람은 바로 명예회장 천성대(송영창 분)였다. 오지혁(장승조 분)에게 "네가 진짜 내 손에 죽고 싶은 모양"이라는 분노에 찬 아버지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전달한 것. 그러나 이는 남편 우태호(정문성) 사고 때처럼, 죽을 각오를 하고 벌인 천나나의 '쇼'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오지혁은 단번에 꿰뚫었다.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해볼 때, 천나나가 정희주(하영 분)와 우태호 모두 살해했다는 것은 명백했다. 정희주가 사망 당일 입었던 옷에는 그녀의 혈흔이, 우태호 사고 차량 핸들과 운전석 안전벨트 스위치에서는 그녀의 지문이 나왔다. 혈흔이 정희주 살해와 아무 연관이 없었다면, 그 옷을 가지고 있던 할아버지 정인범(박근형 분)을 해치지 않았을 터. 게다가 천나나가 정희주를 살해했다면, 우태호 살인 동기도 자연스럽게 풀렸다.

강력2팀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천나나가 직접 인천서부서를 찾았다. "오빠가 정희주를 죽이라고 얘기하는 걸 듣고도 그걸 막지 못한 게 너무 후회된다"고 입을 뗀 그녀는 "사건 당일 정희주를 만났을 때, 미리 얘기해줬더라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책했다. 그리고 그 죄책감 때문에 우태호와 동반 자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혼자 살아남게 되자 할 수 있는 게 진범을 밝히는 것밖에 없었다며 오지혁을 도운 이유도 설명했다. 오지혁은 이것 역시 먼저 선수를 치려고 철저하게 짜 맞춘 시나리오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 사이 강력2팀 막내 심동욱(김명준 분)이 뇌물수수죄로 서울 광수대에 체포됐다. 형의 통장에 티제이그룹 명의로 입금된 3억 원 때문이었다. "2심에서 천상우의 무죄를 받아내기 위해 티제이그룹이 형사를 매수했다"라는 꾸며낸 내용도 언론에 발표됐고, 그 결과 강력2팀 전체를 소환 조사하라는 본청 청문담당관실 지시가 떨어졌다. 광수대 팀장 장기진(이중옥 분)이 정희주 옷을 빼돌렸다는 걸 알고 있는 강력2팀에 덮어씌우기 위한 계략이었다. 악질 범죄자가 된 장기진의 선제 공격에도 강력2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들에겐 "모두가 잘리는 상황이 오면, 보유하고 있는 약 450억 상당의 강남 건물을 8등분하겠다"는 오지혁이 있었다. 또한 인천지방경찰서 청문담당관실 윤상미(신동미 분)의 도움으로 소환조사는 연기됐다. 하지만 숱한 방해 공작을 막고, 천나나를 상대하려면 더 강력한 힘이 필요했다. 이에 강도창(손현주 분)과 오지혁은 기동재가 정희주를 죽이지 않았다는 걸 밝히면, 아들 천상우는 무죄로 풀려난다며 천성대를 설득했다. 그는 그동안 정관계에 심어 놓은 화려한 인맥들을 총동원, 강력2팀의 소환조사를 무마시켰다.

그렇게 날개를 달은 강력2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먼저 장기진을 기동재(이석) 살인 및 정인범 살인 미수 공모죄로 압수 수색했다. 장기진은 작전을 위해 손잡았던 강남 동파 보스 구재춘(이호철)을 탈주시켜 죽이려는 등 끝까지 발악했다. 하지만 심동욱이 장기진 차량 트렁크에서 버티며 추적한 끝에 그를 검거했다. 사이다 한 사발을 들이켠 것 같은 짜릿함이 터진 순간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태호가 사망한 날의 진실이 드러났다. 정희주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던 우태호는 기동재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양평 별장에서 정희주의 시체를 넘겨준 이는 최용근(박원상 분) 팀장. 하지만 이미 천상우가 살인을 지시한 상황이라 그가 직접 칼자루를 쥘 이유는 없었다. 천상우에게도 확인한 결과, 그는 이와 관련해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그렇다면 남은 단 한 사람, 바로 천나나였다. 이 모든 게 본인의 잘못으로 시작됐다고 생각했던 우태호는 다 뒤집어쓰고 자수하겠다고 결심했다. 아내에겐 "10년 뒤 다시 보게 됐을 때, 용서하겠다는 한 마디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돌아선 천나나는 고의로 사고를 내 우태호를 죽음으로 몰았고, 홀로 살아남았다. "아직도 난 당신을 용서할 생각이 없어"라는 그녀의 독백이 시리도록 서늘한 소름을 몰고 왔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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