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복귀작 '수리남' 방영中
작품은 인기, 외부 상황은 시끌
수리남 정부, 법적 대응 시사
교민 안전에 위협도
사진=텐아시아 DB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배우 하정우의 복귀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TV 쇼 부문 글로벌 톱 3위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수리남'의 배경인 남미 국가 수리남이 자국을 마약 국가로 묘사한 데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기 때문.

'수리남'은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조직을 운영하다가 2009년 검거된 조봉행의 실화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 조봉행을 국정원과 함께 잡았다는 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다.이 작품은 '범죄와의 전쟁' '공작' 등의 윤종빈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한 OTT 시리즈물. 당초 영화로 기획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물로 공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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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수리남'을 통해 2년 반 만에 복귀했다. 그는 "많이 아프고 힘들었지만,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낸 시간이었다. 단순히 2년 반이라는 물리적인 시간이 짧을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많은 부분을 반성하고 깨닫고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그로 인한 자숙에 대한 언급이다.

탄탄한 연출을 선보이는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의 복귀작 여기에 황정민의 연기력까지. '독한 놈'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 황정민의 열연에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은 물론 현재 순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수리남'을 둘러싼 외부 상황은 잡음이 가득하다. '수리남'이 공개되자 수리남 정부가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 알베르트 람딘 수리남 외교·국제사업·국제협력부(BIBIS) 장관은 BIBIS 웹사이트에서 드라마 ‘수리남’을 언급하며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람딘 장관은 “‘수리남’ 제작진은 우리나라를 마약을 거래하는 야생의 부정적 이미지로 그렸다”며 “더 이상 마약 운송 국가도 아니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드라마 때문에 그간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주베네수엘라 대한민국 대사관은 최근 ‘수리남 한인사회 대상 안전 공지’를 통해 “수리남에 거주하는 한인 여러분께서 드라마 ‘수리남’ 방영 여파로 많이 곤혹스러우실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한인 여러분들의 안전이 가장 우려되는바, 여러분의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단 각자 안전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염려되는 사안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안은 즉시 한인회장을 통해 연락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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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수리남의 문제 제기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수리남 정부는 지속해서 제목 수정을 요청해왔고 한국 외교부는 작년부터 넷플릭스 코리아 측과 접촉했다. 이에 따라 영문 제목명은 '나르코스 세인츠'(Narcos-Saints·마약상-성자)로 결정됐으나 한국명은 그대로 남아있다.

현재 수리남에는 약 50명 규모의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이번 작품으로 인해 행여나 개개인에게 불이익이나 안전사고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터. 분명 '수리남' 제작사 측이나 넷플릭스 코리아도 이와 관련한 이슈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음에도 무리하게 제작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물 '수리남'. 사진=넷플릭스

사적인 이익을 위해 교민들을 위협으로 몰아넣었다는 점에서 다소 안타까운 상황이다. 외교부는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수리남' 제작사와 넷플릭스 코리아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 극을 연출하고 이끌었던 윤종빈 감독 역시 노코멘트하며 '나 몰라라'할 분위기가 아니다. 50여명의 생명이 달린 문제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터.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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