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염정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가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뭉쳤다. 네 사람은 희로애락이 담긴 뮤지컬 같은 이야기를 122분간 스크린에 펼쳐냈다. 특히 이들은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에 꿈을 이뤄 시선을 끈다.

13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최국희 감독이 참석했다.
박세완, 염정아, 류승룡, 최국희 감독(왼쪽부터)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오는 28일 '인생은 아름다워'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역)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 역)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최국희 감독은 '국가부도의 날'의 이후 4년 만에 '인생은 아름다워'로 돌아왔다. 그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아름다운 노래, 다채로운 볼거리로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최국희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이날 최국희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고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우리들의 어머니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세대를 불문하고 어머니가 있고, 가족이 있는 관객이라면 '인생은 아름다워'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연기도 연기지만 노래와 춤도 되어야 하므로 선배님들이 노력을 많이 하셨다. 1년 넘게 보컬 연습을 하셨고, 안무도 반년 넘게 하셨다. 그래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류승룡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류승룡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명창이다. 흥이 있고, 일할 때도, 잔치 때도 언제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민족이라 부담이 상당했다. 하지만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주크박스처럼 흥얼거리면서 불렀던 노래다. 대사를 들려주고 상황을 전해준다는 것에 대해 주안점을 많이 뒀다"고 했다.

"뮤지컬 영화가 꿈이었다"는 염정아는 "너무 해보고 싶었다. 무조건 잘할 수 있다는 도전 의식,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해보니까 아니더라. 노래도 춤도 너무 어려웠다"며 "가이드 녹음하고 현장에서 녹음한 뒤 립싱크를 했는데 립싱크도 힘들었다. 춤을 추면서 대사를 하니까 잊어버리더라. 본 녹음 역시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염정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류승룡과 염정아는 '인생은 아름다워'를 통해 첫 부부 호흡을 맞췄다. 류승룡은 "염정아 배우도 저도 학부모다. 서로 배우자가 있어서 생활 연기를 편하게 했다. 젊었을 때부터 염정아 씨의 팬이었고, 동경해온 배우였다. 좋은 작품으로 만나게 돼 기뻤고, 촬영장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류승룡은 "저한테 염정아 씨는 스타였다. 만나자마자 제게 '오빠'라고 불러서 그때부터 무장해제 됐다. 현장에서도 재밌었고, 편하게 찍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염정아는 "(류승룡과) 꼭 한 번 호흡을 맞춰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호흡을 맞춰보니까 역시나 진봉 그 자체였다. 큰 영광이었다"고 화답했다.
박세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염정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박세완은 옹성우와 호흡을 맞췄다. 박세완은 "드라마 '땐뽀걸즈' 때 제가 에이스라고 생각했는데, 옹성우 씨를 만나서 큰 오산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저 때문에 NG가 많이 나지 않았나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성우 씨는 저한테는 정우 선배 그 차제였다. 성우 씨가 워낙 잘생겨서 세연을 연기하는데 쉽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류승룡은 "이 자리를 빌려서 옹성우 배우가 저의 어렸을 때 역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다행히도 전혀 아니다"며 "옹성우 배우와 달리 공감 능력과 유머러스한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했다. 옹성우 배우는 여러 가지로 춤도 잘 추고 얼굴도 작고 멋진 연기 등과 정말 상대가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