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 배우 최초, 아시아 배우 최초로 미국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광의 순간엔 연인 임세령이 있었다. 임세령은 이정재가 빛나는 순간마다 함께했다.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 현지시간 12일(한국시간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렸다.이정재는 영어로 "TV 아카데미와 넷플릭스에 감사하다. 우리가 현실에서 직면하는 사회적 문제를 창의적 대본과 놀라운 비주얼로 구현해준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오징어게임' 팀에게 감사하다"며 동료들에게도 인사했다. 이어 이정재는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그리고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이정재는 기대했냐는 물음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님한테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 (소감) 연습을 조금 했다"며 웃었다. MC가 시즌2의 내용에 관해 궁금해하자 이정재는 "저는 당연히 모르고 감독님이 열심히 쓰고 계시니 직접 한 번 들어보셔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오징어게임' 글로벌 팬들에게는 "'오징어게임'을 사랑해주는 시청자 팬 여러분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에서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다 456억 원이 걸린 생존 게임에 참가한 성기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훤칠한 비주얼의 청춘 배우로 큰 인기를 누렸던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에서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찌질하고 허름한 인물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오징어게임'의 명장면 중 하나인 달고나를 핥는 장면에서는 극한의 처절한 모습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정재는 에미상 시상식에 8년째 공개 열애 중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동행했다. 이정재는 하늘색 셔츠에 가죽 넥타이, 스터드 장식이 들어간 수트를 입었고, 임세령은 화려한 비즈 넥장식이 있는 화이트 드레스를 착용했다. 두 사람은 레드카펫 포토월에 나란히 손을 잡고 서서 다정한 모습을 뽐냈다. 이정재가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고 무대로 나갈 때 임세령의 손을 꼭 잡기도 했다. 임세령은 미소 띤 얼굴로 박수를 치며 이정재의 수상을 기뻐했다. 이정재가 무대에서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중계화면이 임세령의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이정재와 임세령은 2015년 열애를 인정, 8년째 교제해오고 있다. 최근 두 사람은 공식석상에 자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재가 감독 데뷔작으로 선보인 영화 '헌트'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 비경쟁 부문으로 공식 초청돼 상영된 바 있다. 이때도 임세령은 함께했고, 칸에서 영화 첫 상영이 끝난 뒤 기립박수가 이어질 때, 이정재와 정우성의 뒤에서 묵묵하게 박수를 보냈다. 이정재는 '헌트' 스페셜 땡스투에 임세령의 이름을 넣어 공개적으로 임세령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세령은 2018년, 2019년에 이어 지난해 '라크마 아트+필름 갈라' 행사에도 참석해 이정재 옆을 든든하게 지켰다. 결혼설에 휩싸인 적도 있는 두 사람은 거리낌 없이 공식석상에서 서로를 향해 배려하고 응원을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재는 루카스필름이 제작하는 디즈니+의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 '어콜라이트'에서 주인공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배역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20대엔 한국의 청춘스타에서 50대엔 글로벌 스타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가 된 이정재. 연인과 함께 맞은 이정재의 진정한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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