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우진이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 윤종빈 감독에 대한 동경심으로 대본이 나오기도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7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서울강남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이 참석했다.하정우는 큰돈 벌 기회를 찾아 낯선 땅 수리남에서 친구와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신망 높은 한인교회의 목사로 위장하고 있는 수리남의 실세이자 마약 대부 전요환을 연기했다. 박해수는 전요환 검거에 모든 것을 건 국정원 미주지부 팀장 최창호로 분했다. 조우진은 중국 조직에 몸담았던 조선족 출신의 전도사로 전요환의 온갖 지저분한 일을 처리하는 심복 변기태 역으로 출연했다. 유연석은 전요환의 고문 변호사 데이빗 박을 연기했다.
조우진은 변기태 캐릭터에 대해 “승냥이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조우진은 '수리남' 출연 과정에 대해 “윤종빈 감독을 심하게 동경하고 꼭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 영화 ‘돈’ 기술 시사회 끝나고 뒷풀이 장소에서 윤 감독님께서 대본이 안 나온 상태인데 준비하고 있으니 어떤 캐릭터든 같이 하고 싶다고 기분 좋게 말씀해주셨다. 그 날 지폐를 꺼내시더니 싸인을 하시더라. 계약금이었다. 취기가 오른 상태는 아니었다. 저도 지폐 뒷면에 싸인했다. 그걸 반으로 나눠서 액자에 보관했다. 1만 원이었다. 가득찬 1만 원으로 계약했다. 나중에 정식으로 계약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황정민 선배님에게 배운 계약 방법”이라며 비하인드를 풀어놨다. 윤 감독은 “선배님이 ‘신세계’로 청룡영화제 상을 받고 뒤풀이를 하는데 제가 참석했다. 제가 선배님한테 꼭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했더니 선배님이 계약하자면서 5만 원짜리를 내더라. 싸인했다. 돈도 별로 안 들고 정말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조우진의 연기를 좋아했다. 어떤 캐릭터를 하더라도 그 사람처럼 표현하는 걸 보고 무슨 역할을 맡겨도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다. ‘수리남’의 글을 쓰던 상황에서 싼 값에 계약할 수 있었다. 황정민 선배님 감사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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