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만물상으로 인기 끌었던 이병헌
스크린에서는 흥행 참패
신파 요소 가득했던 '비상선언'
좋은 작품 고르는 것도 배우의 실력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던 배우 이병헌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인생의 쓴맛을 봤다. 무려 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한 대작에 주연으로 나섰음에도 200만을 간신히 넘긴 것. 손익분기점이 500만명 이상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굴욕적 참패를 겪은 셈이다. 직전 작품이었던 tvN '우리들의 블루스'('이하 '우블스')의 경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기에 이병헌의 스크린 부진은 뼈아프다.
올 상반기 이병헌은 tvN 토일드라마 '우블스'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그는 트럭 만물상 동석 역을 맡으며 초반엔 신민아(선아 역)와는 로맨스 서사를, 후반엔 엄마 김혜자(강옥동 역)와 가슴 찡한 열연을 펼쳤다.
이병헌과 신민아가 주를 이루는 ‘동석과 선아'는 ‘우리들의 블루스'의 가장 메인이자 기대를 모은 에피소드였다.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두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서로를 끌어당겼다.우울증에 빠져 남편과는 이혼하고 아들의 양육권까지 빼앗긴 선아는 막무가내로 칭얼거리는 캐릭터였다. 그런 선아를 옆에서 위로하고 따스히 안아준 건 동석의 몫. 동석은 선아가 집에서 편히 쉬고 살 수 있도록 가구를 옮기고, 깜짝 선물까지 남기기도. 이 장면에서는 이병헌만의 따뜻한 멜로 눈빛과 제대로 된 감정선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극의 후반부에서는 동석과 옥동의 화해와 이별이 주를 이뤘다. 동석은 평생을 원망해온 엄마의 시한부 소식을 듣고서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후 옥동은 사랑한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아들이 좋아했던 된장찌개를 끓여 놓고 떠났으며, 이를 통해 이것이 강옥동이 남긴 사랑의 의미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동석은 옥동이 죽은 뒤에야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그의 눈물연기는 안방극장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병헌만의 슬픔에 찬 눈빛이 통했던 걸까. 첫 회 6.3%로 시작했던 '우블스'는 최종회 시청률 14.6%를 달성하며 자체 최고 기록으로 막을 내렸다.
'우블스'의 인기를 다음 작품까지 끌고 가려 했던 이병헌은 휘청했다. 스크린에서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이병헌, 송강호 주연의 영화 '비상선언'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200만 고지에 오르는 데에도 18일이 걸렸다.
흥행에 비상이 걸렸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비상선언'엔 신파적인 요소가 과하게 들어가 있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백 명의 승객이 남은 가족들에게 눈물의 영상 편지를 남기는 장면은 반감을 샀다. 작위적인 설정 때문에 명배우들의 열연도 오히려 돋보이지 못했다.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빠, 공황장애가 있음에도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려는 이병헌의 역할은 과거에나 흥행 치트키로 사용되곤 했다. 쉽게 말해 이병헌의 연기는 훌륭했으나 극 중 신파가 남발되어 캐릭터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영화 '헌트'와 비교해보면 결과는 더 아쉬움을 남긴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는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헌트가 200만 고지를 넘는데 걸린 시간은 개봉 7일이면 충분했다.
로맨스부터 사극, 액션, 코믹까지 장르 불문 '믿고 보는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됐던 이병헌. 그러나 이번 '비상선언'의 흥행 참패로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병헌이라는 이름값에 대한 실망도도 커지는 법. 결국 반전의 카드는 '비상선언'에서도 보여졌던 그의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력에 달렸다. '연기의 신'이란 별명에 생긴 작은 흠집이 차기작에서 지워지려면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이 필요할 때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던 배우 이병헌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인생의 쓴맛을 봤다. 무려 제작비 300억원을 투입한 대작에 주연으로 나섰음에도 200만을 간신히 넘긴 것. 손익분기점이 500만명 이상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굴욕적 참패를 겪은 셈이다. 직전 작품이었던 tvN '우리들의 블루스'('이하 '우블스')의 경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기에 이병헌의 스크린 부진은 뼈아프다.
올 상반기 이병헌은 tvN 토일드라마 '우블스'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그는 트럭 만물상 동석 역을 맡으며 초반엔 신민아(선아 역)와는 로맨스 서사를, 후반엔 엄마 김혜자(강옥동 역)와 가슴 찡한 열연을 펼쳤다.
이병헌과 신민아가 주를 이루는 ‘동석과 선아'는 ‘우리들의 블루스'의 가장 메인이자 기대를 모은 에피소드였다. 어린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두 사람은 성인이 되어서도 서로를 끌어당겼다.우울증에 빠져 남편과는 이혼하고 아들의 양육권까지 빼앗긴 선아는 막무가내로 칭얼거리는 캐릭터였다. 그런 선아를 옆에서 위로하고 따스히 안아준 건 동석의 몫. 동석은 선아가 집에서 편히 쉬고 살 수 있도록 가구를 옮기고, 깜짝 선물까지 남기기도. 이 장면에서는 이병헌만의 따뜻한 멜로 눈빛과 제대로 된 감정선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극의 후반부에서는 동석과 옥동의 화해와 이별이 주를 이뤘다. 동석은 평생을 원망해온 엄마의 시한부 소식을 듣고서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후 옥동은 사랑한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아들이 좋아했던 된장찌개를 끓여 놓고 떠났으며, 이를 통해 이것이 강옥동이 남긴 사랑의 의미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동석은 옥동이 죽은 뒤에야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그의 눈물연기는 안방극장까지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병헌만의 슬픔에 찬 눈빛이 통했던 걸까. 첫 회 6.3%로 시작했던 '우블스'는 최종회 시청률 14.6%를 달성하며 자체 최고 기록으로 막을 내렸다.
'우블스'의 인기를 다음 작품까지 끌고 가려 했던 이병헌은 휘청했다. 스크린에서의 결과는 좋지 않았다.이병헌, 송강호 주연의 영화 '비상선언'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음에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200만 고지에 오르는 데에도 18일이 걸렸다.
흥행에 비상이 걸렸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비상선언'엔 신파적인 요소가 과하게 들어가 있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백 명의 승객이 남은 가족들에게 눈물의 영상 편지를 남기는 장면은 반감을 샀다. 작위적인 설정 때문에 명배우들의 열연도 오히려 돋보이지 못했다.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빠, 공황장애가 있음에도 모두의 안전을 책임지려는 이병헌의 역할은 과거에나 흥행 치트키로 사용되곤 했다. 쉽게 말해 이병헌의 연기는 훌륭했으나 극 중 신파가 남발되어 캐릭터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영화 '헌트'와 비교해보면 결과는 더 아쉬움을 남긴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는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헌트가 200만 고지를 넘는데 걸린 시간은 개봉 7일이면 충분했다.
로맨스부터 사극, 액션, 코믹까지 장르 불문 '믿고 보는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됐던 이병헌. 그러나 이번 '비상선언'의 흥행 참패로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병헌이라는 이름값에 대한 실망도도 커지는 법. 결국 반전의 카드는 '비상선언'에서도 보여졌던 그의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력에 달렸다. '연기의 신'이란 별명에 생긴 작은 흠집이 차기작에서 지워지려면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이 필요할 때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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