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엄마 장소희가 결혼 과정부터 결혼 생활까지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에서는 19세에 엄마가 된 장소희가 출연해 13세 연상의 남편 차상민, 7살, 5살 두 딸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장소희와 차상민은 치킨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로 알게 된 사이. 차상민이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아빠의 부재로 마음의 빈 자리가 컸던 장소희는 쉽게 넘어갔다. 장소희는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좀 더 믿음직스럽고 듬직한 사람을 찾다 보니까 연상을 좋아하게 됐다. 그때는 남편이 믿음직스럽고 운전 잘하는 모습도 멋있어 보였다. 과거 중국집에서 배달할 땐 편안한 차림으로, 데이트할 땐 깔끔하게 상반된 모습을 보여줘서 더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와 성인의 만남. 주변에선 이들을 당연히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없었다. 장소희는 "기본적으로 욕을 많이 먹었다. '무슨 아저씨가 애를 만나냐', '이건 성범죄다' 등 입에 못 담을 심한 말도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가족의 격한 반대 속 임신을 하게 된 장소희는 차상민과 상의 끝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장소희의 가족들은 거세게 반대했다. 장소희는 "자꾸 아이를 지우라고 하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 버릴 것"이라며 초강수를 뒀다. 결국 장소희의 모친은 "아이 낳을 거면 학교 졸업은 꼭 하라"면서 두 사람의 결혼을 허락했다.

차상민은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 짠돌이에 꼰대였다. 차상민의 행동에 영상을 지켜보던 이인철 변호사도 "이 영상 그대로 이혼 법정에 가면 이혼 사유가 된다"고 분노했다. 차상민은 에어컨이 고장나도 수리조차 하지 않다가 '큰 마음' 먹고 리퍼브 가전제품 쇼핑몰에 갔다. 하지만 에어컨 가격이 예상보다 비싸자, 차상민은 선풍기 구입으로 쇼핑을 마무리했다. 이후 아내에게 선풍기 조립과 식사 준비를 맡기고 차에 가서 아이들이 먹다 흘린 뻥튀기 부스러기를 치웠다.

차 청소를 끝낸 차상민은 "땀도 식힐 겸 쉬었다 가야겠다. 집에 들어가면 더워"라면서, 차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휴식을 취했다. "점심밥이 다 됐다"는 아내의 전화에 집으로 들어간 차상민은 의자에 앉자마자 "야 얼음물~", "국은 없냐?"며 꼰대 기질을 폭발시켰다.

심지어 소파에 한 몸이 된 차상민은 설거지 후 겨우 앉으려는 장소희를 향해 소파 앞 탁상에 있는 물건을 발로 밀어내면서 "이것도 좀 치워"라고 해 분노를 유발했다. 장소희는 "내가 잠시 참으면, 집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서 계속 참았다"고 털어놨다.

장소희, 차상민 부부는 첫째 딸에게 한글 공부를 가르치던 중, 의견 충돌을 일으켰다. 장소희는 책상 없이 소파 탁상에 앉아 공부하는 딸의 공부 환경을 문제 삼았고, 차상민은 "책상은 문제가 별 안 된다"면서도 중고 어플을 통해 책상을 알아봤다. 장소희는 "학교 입학 선물로 새 책상을 사주고 싶다"면서 다시 다퉜다. 이에 차상민은 “"코로나19로 사업을 접게 되면서 현재 은행 빚만 월 150만 원"이라며 "새 책상을 구입하기 힘들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장소희는 차상민에게 "우리 이대로는 안 될 것 같다. 나도 일을 하고 있는데, 당신은 일 끝나고 집에 오면 소파에 누워 나한테만 일 시키지 않냐? 내가 우렁각시도 아니고"라며 그간 참았던 속마음을 쏟아냈다. 박재연 심리상담가 역시 ‘부부간 대화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박재연 심리상담가는 “부부는 종속 관계가 아니다. 수평적 관계여야 한다. 또한 부부는 아이들에게 ‘부모’에 대한 모델링이 된다. 아이들을 위해서 대화법부터 고치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다음 날, 장소희의 친정엄마가 두 사람을 방문했다. 장소희는 엄마에게 전날 있었던 ‘책상 사건’을 털어놓았다. 딸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친정엄마는 결국 눈물을 흘렸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차상민은 미안함에 일어나 장모님을 위한 특별 요리를 만들었다. 식사를 마친 장소희의 친정엄마는 사위에게 “잘 먹었다”고 고마워했고, 차상민은 “사실은 어제 (장소희와) 좀 싸웠다. 미안하기도 하고…”라고 한 뒤 갑자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사위의 말에 울컥한 장모님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며칠 후, 차상민은 첫째 딸을 위해 새 책상을 구입했다. 이어 열심히 조립해 딸에게 책상 선물을 해줬고, 집안일도 적극적으로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장소희는 “(남편이) 촬영 이후로도 출퇴근할 때 쓰레기 버려주고, 집안일도 꾸준히 돕는다. 그리고 저에게 ‘야’가 아닌 ‘소희야’라고 부른다”라고 달라진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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