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영상 캡처


유명인 부모를 둔 자녀로서 받는 수혜도 있겠지만, 악플, 비방 등에 시달려야 하는 고충도 있다. 전설적인 탁구선수 현정화의 딸, 배우 장가현의 딸, 가수 김창열의 아들은 유명인 부모를 둔 어려움을 방송을 통해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현정화 탁구감독과 22살 딸 김서연이 출연했다.김서연은 "초등학교 때 탁구를 했었다. 첫 대회에서 예선 탈락하고 그만뒀다"고 밝혔다. '탁구를 그만둔 걸 후회한 적은 없나'는 제작진의 질문에 김서연은 "오히려 (탁구) 했던 걸 후회하고 있다. 흑역사 같다. 탁구선수의 딸이 예선에서 탈락했다는 기사가 났던 걸로 기억한다. 트라우마까지는 아니지만 조심스럽다"고 고백했다. 이어 "엄마가 모르는 이야기인데, 엄마가 선수 시절 매일 쓴 엄마의 운동 일지를 집에서 찾아서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게으르다'고 써놓은 문장이 있더라. 그걸 보고 '내가 보기에 엄마는 게으르지 않은데 왜 그렇게 생각했지' 의문을 가졌다"고 털어놓았다. 탁구선수로서 엄마에 대해서는 "탁구선수로서는 100점 만점에 150점이다. 최고보다 더 최고다. 높은 빌딩 같은 느낌"이라며 경외심을 드러냈다.

제작진이 "엄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묻자 김서연은 "아니다"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엄마는) 너무 독보적인 사람이다. 엄마만큼 끈기가 있지도 않고 노력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엄마처럼 살기는 힘들 것 같다"고 이유를 털어놓았다.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영상 캡처
배우 장가현의 딸 조예은도 최근 '금쪽상담소'를 통해 엄마의 적나라한 성교육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한 적 있다. 조예은은 "엄마가 성교육을 엄청 하는데 부담스러워서 자주 싸운다"고 밝혔다. 이에 장가현은 "학교 성교육은 디테일하게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무살이니 자세히 알려주고 싶은 것"이라 설명했다. 장가현은 딸의 방에 콘돔을 숨겨 놓기도 했다고 한다. 조예은은 "'이게 왜?' 싶었다.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장가현과 조성민은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2'에 과거 결혼 생활 중 갈등을 언급하다 격한 말다툼을 벌였다. 장가현은 조성민을 때리며 울분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장가현을 질타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이 장가현의 인스타그램에 "유튜브에선 난리도 아니던데, 부끄럽게 살지 말자"라고 댓글을 남기자 딸 조예은은"20년을 함께 살아온 장가현 딸로서 저희 엄마는 한점 부끄러울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나서기도 했다.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영상 캡처
지난 5월 김창열네 가족 역시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바 있다. 김창열 부부의 고민은 아들 김주환과 대화가 없다는 것. 김주환은 집에 오면 말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중학교 1학년 때 어떤 상황에서 부모님이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며 "이후 '따로 말을 해도 더 길어지겠구나. 잠깐 혼나고 말자'고 했다. 물어보면 '네' 정도만 하고 대답을 안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또한 "엄마는 들을 준비가 됐다고 하지만 난 아직 말할 준비가 안 됐다"고 했다.

'창렬하다'는 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김주환은 "'창렬하다'라는 말을 쓰는 친구들이 있다. 나를 놀리려고 일부러 쓰는 친구들도 있고, 의도치 않고 쓰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나도 유튜브 같은 데서 재밌게 그런 말을 쓰는 사람들을 보면 웃는다. 이상하게만 쓰지 말고 잘 썼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김창열이 과거 논란에 휩싸였을 때 김주환은 악플을 받은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김주환은 "내 SNS 댓글에 욕이 올라온 적이 있다. 바로 지웠다. 친구들이 보면 안 되니까 일단 댓글은 지우고 연락처는 저장해서 '왜 나한테 그런 말씀을 하시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지은 죄가 있으니까 그런다'고 했다. 그래서 '아빠도 지은 죄 다 알고 잘못에 대해 생각하며 산다'고 했더니 욕만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현정화 모녀 편에서 "유명인 자녀들이 큰 부담을 짊어지는 건 사실"이라며 "게으르고 동기 없는 게 아닌, 잘해야 하는 마음이 커서 포기하게 되고 잘 살아도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고 짚었다. 네티즌들은 유명인 자녀들이 느꼈을 압박감과 괴로움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명인의 자녀이기 이전에 평범한 청년이자 청소년이다. 공개 상담 프로그램에 용기내서 나온 만큼, 시청자들 역시 '일회성 방송용 콘텐츠'로 소비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지나친 관심은 지양해야 하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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