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안소미가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4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542회에서는 남편과 함께 충청남도 당진에서 농사를 짓는 안소미의 근황이 담겼다. 2010년대 개그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안소미는 트로트 가수로도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최근 안소미는 방송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와 평범한 농사꾼이 됐다고 밝혔다.
회사 일을 관두고 농부가 된 남편을 도와 농사일을 하게 됐다는 안소미는 어느덧 농사 2년 차였다. 특히 안소미는 시부모님과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고, 시아버지 역시 안소미를 딸이라고 칭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나 1년 4개월의 열애 끝에 남편과 결혼한 안소미는 "로아(딸) 아빠네 가족을 먼저 봤을 때 '저 모습이 가족의 모습이구나. 화목해 보이고 부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처음 보는 광경이었으다. 로아 아빠랑 결혼을 안 했다면 나는 지금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다. 남편은 내 생명의 은인"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안소미는 불우했던 과거를 이야기했다. 안소미가 3살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아버지가 일을 하면서 아버지 친구네 집에 맡겨지거나 고모들이 키워주기도 했다고.
안소미는 "마지막으로 이사 간 장소가 할머니가 계신 대천이었다. 거기선 봉고차(승합차)에서 생활했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당시 안소미는 승합차에서 폭죽을 팔며 돈을 벌어야 했고 제대로 된 집이 없어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다는 것. 이에 제 나이에 초등학교에도 입학하지 못했고, 10살이 되어서야 겨우 들어갔지만, 엄마가 없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다고. 이어 "동사무소에서 매달 지원이 나왔다. 쌀이든 라면이든 주는데 창피했다. 창피했지만 지금 할머니랑 나랑 당장 먹을 건 없으니 받으러 가야 하잖나. 받으러 가는 게 너무 창피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안소미는 돈을 벌기 위해 성인이 되자마자 개그맨 공채 시험에 도전해 19살에 KBS 24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안소미는 "성공하고 싶었다. 내가 오늘 짜장면이 너무 먹고 싶은데 이걸 사 먹을 수 있는 돈만 벌면 이게 성공한 거라고 생각한다. 하루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다. 어디 놀러 간 적도 없고 진짜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이런 안소미에게 결혼은 처음 생긴 가족이라는 울타리였다. 안소미는 "내가 이쁨받지 못하고 일에 실패해도 내 뒤에 든든한 버팀목이 있잖나. 그래서 솔직히 지금 무서운 게 하나도 없다"고 남편과 시부모님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부모님들은 나의 진짜 엄마, 아빠다. 힘들 때는 술 마시고 전화해도 된다. 울기도 하고"라고 덧붙였다.
안소미는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나는 원래 꿈이 좋은 엄마, 좋은 가족이었다. 나중에 로아가 사회생활하며 엄마 아빠를 떠올릴 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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