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노제, SNS 광고 갑질 논란
'스우파' 콘서트서 사과 없이 오열
싸늘한 여론에 부랴부랴 사과문 게재
댄서 노제./사진=텐아시아DB


수천만 원의 광고비를 받고도 명품과 중소 브랜드를 차별해 '갑질' 논란에 섰던 댄서 노제가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과 없이 콘서트 무대까지 올랐던 노제의 난데없는 오열에 더욱 나빠진 여론을 의식한 걸까. 침묵을 지키다 부랴부랴 올린 사과문에 담긴 부족한 진정성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노제는 12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 5일 소속사가 '광고 갑질' 사태 논란을 인정한 지 7일 만이다. 그는 "이렇게 늦게 말을 꺼내게 되어 죄송하다. 최근 나의 미성숙했던 모습을 보며 실망하셨을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어떻게 전해드려야 하는지 조심스러웠다"며 "변명의 여지 없이 해당 관계자분들께 손해를 끼치고,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이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은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제 모습을 마음 깊이 반성하고 느끼며 여전히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어떠한 말로도 지난 잘못을 되돌릴 수 없는 걸 알기에 당장의 용서보다는 깊이 반성하고 나아진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노제 인스타그램


Mnet '스트릿 댄스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로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끈 노제는 최근 SNS 광고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광고 업체는 노제가 계약된 게시물 업로드 요청 기한이 지나도 SNS에 올리지 않았으며, 간곡한 호소 끝에 요청 기한이 수개월 지난 뒤에 게시물을 올렸지만, 그마저도 얼마 뒤에 삭제했다고 주장했다.특히 노제가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브랜드가 중소 브랜드였다는 것이 밝혀지며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를 차별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져 비난은 거세졌다.

소속사의 미흡한 대처 역시 일을 키웠다. 처음에는 '사실 무슨'으로 잡아떼더니 돌연 하루 만에 "당사의 불찰로 인해 광고 관계자와 사전에 약속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했고, 아티스트와 미흡한 의사소통으로 기한 내에 게시물이 업로드되지 못하거나 삭제된 점을 확인했다"고 해명했기 때문.

댄서 노제./사진=텐아시아DB
노제는 입장 표명 대신 침묵을 유지했다. 이러한 사건에 휘말릴 경우 당사자가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일반적인데 노제는 소속사 뒤에 숨기에 급급했다.

그리고 지난 9~10일 서울 올림픽공원 SK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스트릿 우먼 파이터 리 유니온 콘서트'에서 노제는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는 어느 순간도 노력 안 한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오열했다. 보여주기식 사과도 없는 모습에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등 돌린 여론을 돌리기 위해 급하게 올린 자필 사과. 노제의 팬들은 실수를 인정하는 그의 모습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지만, 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노제의 앞길은 빨간불이 켜진 상황. 이미지 타격을 입은 노제가 이전의 인기를 다시금 되찾을 수 있을지, 반짝 빛났다가 꺼지는 불씨가 될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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