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여에스더, 외모 비하 논란 잇달아, 김병현·정호영 이어 논란 보스로 '비난'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여에스더, 외모 비하 논란 잇달아, 김병현·정호영 이어 논란 보스로 '비난'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 출연진 잡음이 잇달고 있다. 장사 태도 논란의 김병현과 무례한 언행으로 뭇매를 맞았던 김호영에 이어 외모 비하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여에스더까지 노골적으로 등장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시청자와의 소통은 거부하고 눈과 귀를 막은 채 자극적인 연출만을 강행하며 '갑질'을 보이는 '당나귀 귀'의 행태에 시청자들의 불만만 높아지고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회사 CEO로 활동 중인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당나귀 귀'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보스로 합류하자마자 직원 외모 비하로 거센 비난을 받더니 공식 사과 2주 만에 또다시 도를 지나친 언급으로 불편함을 자아냈기 때문.
논란의 시작은 '1000억 매출'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건강기능 식품회사 직원들을 향한 무례한 발언이었다. 당시 직원들을 향해 "너희들은 두 턱이야", "안면 홍조에 완전히 부었어", "너 지금 살찌고 있는 것 같거든" 등의 지적을 해 외모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여에스더는 자연스레 자사 영양제를 광고했다. 직원들에게 "나는 하루에 40알씩 먹는다"며 서랍과 냉장고에 가득한 영양제를 보여준 것.
직원들의 외모를 평가하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좇은 여에스더의 행동에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송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그러나 여에스더의 도 넘은 행위는 계속됐다. 지난 3일 방송에서는 기부금 전달차 모교에 방문 대학 선배이자 의사인 김웅한 소아 흉부외과 교수에게 "미간 주름은 더 생겼고 눈가 주름도 더 생겼고 다행히 머리카락은 잘 유지하고 계시다"고 지적한 것. 여기에 "김웅한 선생님은 비록 불친절해 보이고 딱딱하고 협조적이지 않고 말투도 거칠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시고 인재 양성에 진심인 분"이라고 디스하기도. 과거 김 교수가 왕따였다고 폭로해 불쾌함마저 자아냈다.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 건 바로 자신을 향한 기준의 잣대. 연 매출 1000억 원에 쾌적한 직원 복지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교통비와 저녁 식대 제공, 체력 단련비 연 100만원과 강의 및 도서 무제한 지원, 회사 제휴 리조트 이용권, 월세 400만 원짜리 직원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하며 자신을 '좋은' 사장님으로 보여주기식 돈 자랑에 열을 올렸다. 여기에 자기 외모 지적은 당연시하면서 "나 예쁘냐?", "예쁘다고 하면 기분이 좋다"고 칭찬받고자 하는 '내로남불'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나귀 귀' 보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버거집 장사를 시작한 야구선수 출신 김병현은 장사의 기본도 안된 몰상식한 태도로 비판받았고, 정호영 셰프는 자신의 가게 홍보를 위해 타인에게 민폐도 서슴지 않는 행동으로 거센 하차 요구까지 받았다. 무엇보다 이들 역시 최종 목적은 역시 자신의 가게 홍보. 논란이 불거져도 가게는 성황을 이루기에 이들은 욕먹을 걸 감수하고 '갑질' 보스가 되길 자청한 셈이다.
그리고 이들을 비난할 수 있도록 판을 깐 건 '당나귀 귀' 제작진이다. 충분히 자극적인 연출을 뺄 수 있음에도, 외모 비하 논란으로 여에스더가 곤욕을 겪은 지 2주밖에 안 된 상황 속에서 또다시 외모 비하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줬기 때문.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결국 이들의 성장 스토리로 포장하려는 제작진의 연출에 출연진만 욕받이가 되는 상황이다.
김병현, 정호영 논란으로 인해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하차 요구가 빗발치자 제작진이 선택한 건 소통이 아닌 침묵. 출연진의 욕설, 비방, 악성 댓글에서 보호하겠다는 명목하에 시청자 게시판까지 닫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논란 카드'만을 내세우며 자극적인 연출을 강행하는 '당나귀 귀'. 시청률만 보장되면 된다는 방식으로는 대중의 마음을 잡을 수 없다.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 성찰'이라는 본래의 의도를 되찾아야 할 때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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