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영란./사진=텐아시아DB

방송인 장영란의 안타까운 소식에 대중이 충격에 빠졌다. 그는 최근 늦은 나이에 임신한 늦둥이 셋째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그의 임신 소식부터 유산을 겪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단 보름 만에 일어난 일. 장영란은 이 모든 사연을 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장영란은 '호감형 연예인'으로 꼽힌다. 과거 다소 오버스러운 언행으로 '비호감' 이미지를 쌓았지만,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하며 한결같이 밝은 텐션과 따뜻한 배려심, 온순한 성품 등을 드러내며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SNS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은 그의 호감도를 더욱더 끌어올렸다. 한의사와 결혼 후 관심이 쏠렸을 때도 SNS에 결혼 생활을 비롯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의 거리감을 허물었다.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함은 '인간 비타민' 수식어를 완성했다.하지만 경계선 없는 사생활 공유는 되려 팬들을 불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지난달 14일 장영란은 깜짝 임신 소식을 전했다. "폐경인 줄 알았는데 임신이라니"라며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바닥에 주저앉아 기쁨을 표하는 장영란의 모습이 담겼다.

임신 테스트기까지 동원한 그의 모습은 방금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게 전달됐다. 장영란은 "백번 만번 고민하다 올린다"며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인데 제가 워낙 솔직한 스타일이라 숨기는 게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고 밝혔다.

장영란의 임신 소식에 많은 축하와 응원이 쏟아졌다. 그가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 측에서는 임신을 축하하는 깜짝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장영란은 감개무량한 반응을 보이며 행복함을 드러냈다.
사진=장영란 인스타그램


지난 27일, 장영란은 임신 발표 13일 만에 유산기가 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불과 3일 만에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모든 과정을 지켜본 대중 역시 큰 충격에 빠졌다.

"전 괜찮아요. 그냥 자책 중이에요. 너무 들떠서 너무 행복해서 너무 빨리 얘기하고 너무 빨리 축하받고 이렇게 된 게 다 제 탓인 거 같고. 너무 신중하지 않았고 제 나이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건강하게 지킬 수 있을 거라 자만했고 다 제 잘못 같네요."임신 초기엔 유산의 위험이 높다. 이에 임신이란 축복이 찾아오더라도 안정기에 들어선 다음 임신 발표를 하는 것이 일반적. 더욱이 유산이라는 슬픔은 말로 내뱉기 힘든 아픔일 터다.

장영란은 쉽지 않은 고백 앞에서도 애써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툭툭 떨고 잘 이겨낼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는 강하니까. 근데 오늘만 자책 좀 할게요. 반성도 하고 슬퍼도 하고 울기도 할게요. 딱 오늘만"이라며 "내일은 다시 인간 비타민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 누리꾼은 "인간 비타민은 잠시 내려놓아도 된다"라며 "마음껏 울고 슬퍼했으면 좋겠다. 안 그러면 속에서 병난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장영란의 아픔에 많은 대중이 함께 공감하며 위로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의 중대사에 신중하지 못한 장영란의 태도엔 아쉬움이 남는다. 솔직함이 매력인 '인간 비타민'이라지만, 모든 면에서 솔직할 필요는 없다. 애써 밝은 모습만 비추려는 그의 모습이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이유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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