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했던 사람이라면 이 작은 존재의 부재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 모든 순간 곁을 지켜준 이들은 세월 앞에 약해져 가고, 어느새 하늘의 별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펫로스증후군. 가족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에 경험하는 상실감과 우울 증상이다.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 같은 반려견은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난다. 자식을 잃은 고통에 버금가는 아픔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개와 고양이의 수명은 평균 15~17년. 신봉선과 이태성은 점점 약해지는 작은 친구들을 지켜보며 미리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애 주기가 다른 반려견과의 이별이기에 더 가슴 아프고 받아들이기 힘든 마음일 터다.신봉선은 25일 자신의 SNS 계정에 반려견의 치매 소식을 전했다. 그는 "2008년 1월생 양갱이, 갱이가 치매에 걸렸어요, 며칠 밤낮을 울다…치매에 걸린 양갱이가 지금껏 했던 행동을 다 잊어버렸어요"라고 적었다.
이어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다른 건강은 괜찮다는 말에 작은 위로를 안고 돌아오던 길이었던 그날”이라며 “갱아, 그래도 언니랑 오래 있어 줘. 노령견과 삽니다"라는 글로 먹먹함을 안겼다.함께 공개된 사진엔 반려견 양갱이의 뒷모습이 담겼다. 평소 SNS 등을 통해 반려견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던 터라 그의 소식이 더욱더 안타깝게 전해진다.
지난해 3월, 배우 이태성 역시 과거 반려견이 치매를 앓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MBC에브리원 '두근두근 레이스 달려라 댕댕이’에 출연한 그는 중학교 때부터 14년간 함께한 반려견 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태성은 늙은 토리에게 치매와 백내장이 와 힘들어해 안락사를 선택했었다고 힘겹게 밝혔다. 그러면서 "그 후 다시는 반려견이랑 같이 못 살겠다고 생각했다. 혹시 내가 다른 아이들이랑 행복하면 '배신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면서 "펫로스 증후군이 왔었다"고 밝혔다.
현재 이태성은 두 반려견 몬드, 카오과 함께하고 있다. 예능 및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셀럽견에 등극했다고. 반려견과 이별한 경험이 있는 만큼 아이들의 영양을 챙기는 그의 모습이 많은 반려인의 공감을 자아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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