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군이 지난달 부친상을 당한 가운데, 아버지에 대한 노래를 들으며 울컥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예능 ‘DNA싱어-판타스틱 패밀리’에 개그맨 추대엽, 추민엽 형제가 출연해 ‘막걸리 한잔’을 열창했다.이날 박군은 “우리 엄마 고생시키는 아버지 원망했어요. 아빠처럼 살기 싫다며 가슴에 대못을 박던 못난 아들을 달래주시며 따라주던 막걸리 한 잔”라는 가사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글썽였다.
노래가 끝난 뒤 추대엽은 “아버지가 바둑 아마 9단으로 집에 안 들어오고 기원에서 사셨다. 아버지와의 기억이 많지 않다. 59세에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많다”라고 말했다.
아버지와 추억이 없기는 박군도 마찬가지. 그는 6살 때 부모가 이혼하며 어머니와 둘이 살았다. 홀로 아들을 키우며 고생했던 그의 어머니는 박군이 15세 때 요도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오랜 투병을 이어오다 2007년 사망했다.
박군은 “(노래를 들으며) 살아 생전에 고생하셨던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최근에 오랫동안 연락을 안 하고 지냈던 아버지께서 관공서 통해서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가셨는데, 그걸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원래 아버지라는 단어에 슬픈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아버지 얘기를 하니까 눈물이 날 것 같다. 너무 잘 들었다. 좋은 노래 불러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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