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선수 허웅이 아버지 허재, 동생 허훈과 함께하는 예능 '섬집일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11일 JTBC 새 예능 '허삼부자 섬집일기-허섬세월(이하 허섬세월)' 측은 이나라 PD, 허재, 허웅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허섬세월'은 평생 농구밖에 모르던 허재와 두 아들, 허웅과 허훈이 조용한 어촌 섬 마을을 찾아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담은 섬집 생활기다.공개된 영상에서는 허삼부자가 섬에서 함께 살게 된 배경과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허섬세월'을 마지막으로 입대 전 방송 활동을 마무리 한 막내 허훈의 이야기까지 담았다. '허섬세월'은 오는 15일 첫 방송 된다.
다음은 이나라 PD, 허재, 허웅의 인터뷰 전문Q. 허재네 삼부자를 주인공으로 한 '허섬세월'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이나라 PD A. 허재 감독님이 출연하셨던 JTBC '해방타운'에서 허삼부자가 모인 모습을 봤다.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가족들은 많지만, 이들의 관계가 다른 부자들보다 유독 돈독하더라. 이런 삼부자가 오롯이 한집에서 함께 지내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훨씬 서로의 진면목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Q. '허섬세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허재 감독님의 제안이 있었다고 들었다.
허재 A. 그동안 아들들과 도시 생활만 해봤지, 캠핑 같은 걸 해본 기억이 없다. 다들 떨어져 살다 보니 성인이 된 아이들과 여행을 떠난 적도 없다. 어릴 때의 웅이, 훈이의 기억만 많은데 훌쩍 큰 두 아들과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마침 훈이가 입대를 앞두고 있어 삼부자가 함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Q. '섬집일기'라는 콘셉트가 특이하다. 촬영지로 ‘섬’을 택한 이유가 있는지?
이나라 PD A. 우선 형제가 어릴 때부터 선수 생활을 해서 도시에서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좀 멀리 떨어진 곳을 생각하다가, 산도 있고 바다도 있는 섬이 떠올랐다. 새롭고 낯선 환경인 섬에서 삼부자가 적응하는 모습이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거 같았다.Q. 많고 많은 섬 중에 녹도를 선택한 이유?
이나라 PD A. 사전 답사를 위해 정말 많은 섬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녹도에 도착했는데, 첫눈에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받았다. 녹도는 우리가 막연히 섬 생활을 떠올렸을 때 한 번쯤 꿈꿔 봤을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일단 슈퍼마켓, 식당 등의 상업 시설이 없다. 그런 환경에서 생겨난 섬 특유의 문화가 재밌더라. 또 삼부자가 큰 섬과는 다른 작은 섬의 매력을 느껴보면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자연환경 역시 우리가 생각했던 서해와는 좀 다르다. 그래서 시청자들에게도 삼부자뿐만 아니라 녹도를 보는 재미까지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삼부자만의 섬 생활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땠나?
허웅 A. 어머니 없이 삼부자가 한집에 살다니! 사실 가기 전에 정말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막상 다녀오니, 정말 추억이 많이 생겼고 삼부자 사이도 한결 가까워졌다. 사실 동생 훈이는 촬영 후 바로 군대에 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좀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그래도 끝까지 신나게 촬영에 임하고 밝은 모습으로 입대했다. 형으로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사실 입대 전에 자기만의 시간을 좀 갖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하루도 못 가졌다. 반강제적(?)으로 참여한 부분이 있다(웃음). 늦게나마 살짝 미안하다.
허재 A. 그래도 막내 훈이가 있어서 삼부자가 더욱 잘 지냈다. 촬영 잘 마치고 입대까지 잘해서 천만다행이다.
Q. 녹도에서의 삼부자 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아버지 입장에서 본 두 아들은 어땠나?
허재 A. 일단 집요한 면이 있는 웅이는 더 집요해졌고, 원래 활발한 훈이는 더 텐션을 올리더라. 그리고 내 자식들이라 칭찬하는 건 아니고, 정말 우리 아이들이 순박하다고 느꼈다. 다들 방송을 보면 공감하실 것 같다.Q. 티저 영상에서 삼부자가 서로에게 격하게 애정(?)을 쏟아냈다. 멀리서 보기엔 살짝 싸우는 것 같았는데, 실제 삼부자 케미는 어땠나?
허웅 A. 영상에서 공개됐듯이, 삼부자가 서로 소리 지르고 윽박지를 때가 좀 있다. 그래서 자칫 오해하실 수 있는데 절대 우리 사이가 안 좋은 게 아니다. 삼부자만의 ‘좋다’는 표현이다.
허재 A. 우리에겐 그저 일상이다. 삼부자가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크다. 화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오는 대화다.
이나라 PD A. 맞다. 삼부자가 기본적으로 목소리 데시벨이 높다. 내용을 들어보면 참 다정한 내용이다. 근데 화를 내는 것처럼 들린다. "줘봐!(버럭) 내가 해줄게!" 이런 느낌이다. 처음엔 현장에서 스태프들도 걱정했다. 그래서 웅, 훈 선수에게 "감독님이 혹시 화가 나신 건가요?"라고 물으니 형제가 "아버지 기분 최고 좋으신 상태다"라고 하더라(웃음).
Q. 삼부자가 농구천재지만 살림 바보라고 들었다. 그래도 셋 중에 덜 살림 바보는 누구였나?
허재 A. 훈이가 제일 낫다. 섬집에서 각자 역할은 있었지만, 그래도 훈이가 요리는 제일 많이 했다. 그리고 웅이도 요리를 시작하면 끝까지 해내더라. 셋이 쫄쫄 굶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밥을 잘 먹었다. 매일 똑같은 음식이 아니라, 더덕도 캐고 장어도 잡고 여러 가지 음식을 많이 먹었다.
허웅 A. 훈이는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다. 맨날 먹방이나 요리하는 영상 같은 걸 본다. 섬 생활에서 확실히 그런 면들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돌이켜보니 정말 녹도에서 요리만 하다 온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 한 끼를 차리면 금세 오후 3시가 됐다. 3시간 요리를 하고 10분 만에 먹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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