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박찬욱./사진제공=EJ ENM


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5회 칸영화제 시상식에서 송강호는 남우주연상,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송강호 주연의 '브로커'는 지난 26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된 뒤 12분의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에 송강호는 남우주연상 후보로 급부상했다.

송강호는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포옹한 뒤 무대에 올랐고, 불어로 "메르시 보쿠(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아내에게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 트로피의 영광을,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 말했다.한국 남자 배우가 이 부문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연기상 수상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에 이어 두 번째다. 송강호는 칸에 일곱 번째 방문한 결과 뜻깊은 수상을 얻게 됐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감독으로는 2002년 '취화선'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재 감독상이다.

박찬욱 감독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며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끓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려 한다"며 "무엇보다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찬욱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장편 한국 영화로,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스릴러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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