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칸국제영화제, 3년만 정상 개최
박찬욱 감독→송강호·강동원, 칸 경험자의 여유
박해일·이지은(아이유)·이주영, 칸 첫 경험
박찬욱 감독→송강호·강동원, 칸 경험자의 여유
박해일·이지은(아이유)·이주영, 칸 첫 경험
《강민경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제57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화려한 닻을 올렸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것. 오랜만에 칸을 방문하는 박찬욱 감독, 송강호, 강동원을 시작으로 처음 방문하는 아이유에게 여유와 설렘을 안긴다.
지난 17일(이하 현지 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인 칸에서 제75회 칸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개막작은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좀비 코미디 '파이널 컷'이다.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한국 영화 두 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주인공은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다. 비경쟁 부문에는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가 초청됐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칸영화제에 한국 영화 세 편이 첫선을 보이게 됐다. 먼저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다. '브로커'는 일본인 감독이 연출했을 뿐 CJ ENM이 배급, 영화사 집이 제작한 한국 영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브로커'로 8번째로 칸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어 송강호는 통산 7번째 칸을 방문한다. 앞서 '괴물',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기생충' 등으로 레드카펫을 밟았다.
강동원은 2020년 '반도'로 공식 초청을 받았다. 당시 칸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공식 초청작만 발표했다. 배두나는 네 번째 칸 방문이자 '다음 소희'로 한국 영화 최초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이지은(아이유)과 이주영은 '브로커'를 통해 처음으로 칸으로 향한다. '브로커'는 오는 26일 오후 7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도 26일 오후 7시 월드 프리미어 레드카펫 및 기자회견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지은에게 '브로커'는 첫 상업 영화다. 이지은은 "'브로커'를 촬영한 작년 봄 내내 많이 배울 수 있어 감사했고 모든 경험이 신비로웠던 기억이 있는데 올봄에는 심지어 칸 영화제까지 참석하게 된다니, 올봄이 작년의 봄만큼 신비할 것 같아서 다시 한번 설레고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이주영 역시 "작년 이맘때쯤 전국 각지에서 '브로커'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다시금 봄이 찾아옴과 동시에 이렇게 기쁜 소식을 듣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즐겁게 작업한 만큼 '브로커'가 많은 관객분을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다시 한번 칸을 방문한다. 그는 2004년 '올드보이'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고, 2009년 '박쥐'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품에 안았다. 이어 2016년 '아가씨'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번이 네 번째 진출이다. 박해일은 처음으로 칸을 방문한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또한 박찬욱 감독, 탕웨이, 박해일은 23일 오후 6시 월드 프리미어 및 레드카펫 행사, 24일 기자회견에 참석한다.그뿐만 아니라 이정재의 첫 연출작 '헌트'도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헌트' 역시 칸에서 첫선을 보인다. 19일 자정 '헌트' 상영에 앞서 진행되는 포토콜에 이정재, 정우성이 참석해 전 세계 영화 관객들과의 첫인사를 나눈다. 두 사람은 각각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하녀', 2008년 제61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레드카펫을 밟은 경험이 있다.
박찬욱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강동원 등은 칸 영화제 경험자이기에 여유가 가득할 예정. 반면 이지은, 이주영은 첫 경험이기에 떨리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을 터다. 3년 만에 정상 개최한 칸 영화제에서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은 황금종려상을 놓고 세계 각국의 영화들과 경쟁한다. '기생충'의 기운을 이어받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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