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MC 서장훈, 이수근이 편측 마비를 겪고 있는 의뢰인을 위로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소방기술사 40세 남성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의뢰인은 5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뒤 신체 마비와 함께 감정 조절에 문제가 생겼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5년 전에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때 이후 신체 마비가 생기고 감정 조절하는 것에 영향을 받아서 5년 동안 시원하게 울어본 적이 없어 꽉 막힌 속을 풀어볼 수 있을까 싶어서 왔다"고 전했다.
의뢰인은 왼쪽이 다 마비 상태인 편측 마비 상태. 그는 "35살에 쓰러졌다. 의사가 걷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이렇게 올 정도는 됐다"며 진단 8개월 만에 재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몸 재활에 신경 쓰느라 감정 재활을 무시하고 살았다. 살면서 억울한 일, 비참한 일도 많은데 털어낼 수가 없어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며 "먼지가 들어갔을 때나 하품할 때는 눈물이 나는데 슬퍼서 눈물을 터뜨려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의뢰인은 이혼도 고백했다. MC 서장훈은 "이런 일 겪고 슬프하고 걱정하는 아내를 보면 슬픈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냐"고 묻자 의뢰인은 "얘기하기 조심스럽지만 아내와는 헤어지는 중이다"고 털어놓았다. 의뢰인은 "2년 전 아내가 이혼하고 싶다고 얘기를 하더라. 왜 하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나와 사는 게 불행하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말이 나한테 슬픔으로 다가왔는데 눈물이 올라오다 멈추고 갑자기 키득키득 웃음이 나왔다"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의뢰인은 사기 피해도 고백했다. 서장훈이 "그런 상황에서도 눈물이 아닌 웃음이 났다는 건, 큰 사고 이후에 무감각해진 게 아닌가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의뢰은은 "마음이 조급해지다 보니까 줄기 세포라는 실험적인 치료가 있는데 비용이 비쌌다"며 아직 실험 단계의 수술을 받기 위해 돈을 모으려다 무리하게 돈을 투자해 사기 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의뢰인은 "저는 절실했는데, 가족들 입장에서는 확정되지 않은 치료를 하려고 돈을 쓰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비를 혼자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불리려다가 사기를 당했다"며 사기 피해금이 1억 2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의뢰인은 "상실감이 있어서 우울증을 계속 겪고 있는데 우울감을 털어버릴 방법이 없다. 우울증 상담을 하는데 눈물 못 흘리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더라. 주위에서는 그깟 눈물 안 흘리면 어떠냐고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서장훈은 "처음에는 몸을 못 쓸 거라고 했는데 반은 돌아왔지 않나.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거다. 아직 끝이 아니다. 차도가 느려도 조금씩 좋아져도 평생 인생을 걸고 죽기 살기로 끔찍하게 노력해봐라. 몸도 점점 좋아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눈물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북돋웠다. 이수근은 "하늘도 양심이 있는 거다. 불행을 줬으니 아이들 보면서 웃으라고 잠시 눈물을 마르게 한 것 아닌가 싶다. 노력과 절실함이 있다면 기적이 또 일어날 거다"고 위로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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