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호가 아내 이하정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에는 정준호와 최대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상민은 정준호가 '간이 큰 남자'라며 이하정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가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준호가 선물받은 꽃다발로 프러포즈를 했다고 밝혔다. 정준호는 "드라마를 찍던 중 12월 31일에 프러포즈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촬영이 8시 전에 끝난다고 해서 준비를 다 해놓고 12시에 할 계획이었다. 근데 촬영이 늦게 끝났다. 꽃을 못 샀는데 마침 집에 선물받은 꽃다발이 있었다. 받은 걸 다듬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도 시간이 걸리니까 곰탕 라면에 남은 밥 한 공기를 넣고 약간 죽처럼 끓이면 안주로 좋다. 배추에 된장에 김에 물김치 놓고"라며 프러포즈 메뉴를 설명했다. 탁재훈은 "그게 뭐하는 거냐. 배달을 시키지. 프러포즈도 준비가 된 다음에 하면 되지 않나"고 경악했다.

정준호는 "그날 꼭 하기로 했다. 눈이 엄청 와서 배달을 시킬 수도 없었고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그날 찍은 대본 뒤에다가 내 마음을 썼다. 와인 따고 샴페인 따고 안주 만들고 꽃다발에 눈을 좀 묻혔다. 싱싱하게 보이라고. 그 때 당시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 프러포즈했다"고 해명했다.

결혼 날짜가 정해진 뒤 정준호는 이하정을 데리고 지인 인사를 다녔다. 워낙 발이 넓은 정준호였기에 한 명씩 만날 수 없었고 한 번에 사람들을 모아 인사시키기로 했다다고. 정준혼는 "한 사람씩 만나려면 몇 년을 잡아야 한다. 가까운 사람들 모아 한방에 인사하기로 했다. 모임에 가면 수십 명이 기립박수 치고, 그런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또 "하루에 두 세끼씩 저녁을 먹었다. 시간을 맞추다보면 하루에 세 탕을 뛰는 거다. 아내도 처음엔 어색해하고 힘들어했다. 근데 5~6번 해보더니 속도가 붙더라. 부부가 하나 되는 게 이런 거구나"라고 했다.

특히 정준호는 결혼 뒤에도 밤 12시가 넘어 이하정에게 저녀을 차려달라고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준호는 "내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다 보니, 식사도 두세번씩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음식도 맛있게 먹으려면 집중해야 되는데, 공적인 식사자리만 많다 보니 밥을 제대로 못 먹는다. 여기저기 다녀도 집에 들어가면 너무 배가 고프다"며 "밤에 몰래 먹으려 했지만 와이프가 일어나서 봤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지금 이거 다 이혼 사유 아니냐"며 웃었고 탁재훈은 "이하정 씨가 이혼하자고는 안 그러냐"며 경악했다. 이러한 면도 있지만 정준호는 스윗한 남편이었다. 이하정과 연애시절 '닭살 문자'를 보냈다며 "대본을 보면 심금을 울리는 대사가 있다. 연애편지를 쓸 때 적절히 인용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준호는 이하정에 첫눈에 반했음을 밝히며 "이하정이 인터뷰를 하러 왔다. 촬영이 빠듯해 5분 인터뷰하고 2시간을 대기했다. 근데 책을 보면서 기다리더라"며 흔들림 없이 차분한 모습에 반했다고 그날을 떠올렸다.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한 정준호는 이하정과 스태프 등과 자리를 옮겨 편하게 밥을 먹었다. 동석했던 작가는 시간이 늦으니 먼저 떠났다고. 설상가상 함박눈이 내리자 정준호는 "'차도 없으니까 그냥 가시죠 걸으면서'라고 했다. 눈길을 걸으며 손을 잡았다"고 고백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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