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프리즘》

'표절 논란' 설문석·홍진영
각자의 자리에서 복귀 시도
국내 여론 '싸늘'
트로트 가수 홍진영(왼쪽), 스타 강사 설민석./사진=텐아시아DB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현황을 살핍니다. 프리즘을 통해 다양하게 펴져 나가는 빛처럼 이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봄날의 꽃길만 걷던 스타 강사 설민석과 트로트계 요정 홍진영에게 기나긴 겨울이 찾아왔다.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던 이들이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것. 신뢰도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은 배가 됐다.

일부는 실망감을 넘어 상대적 박탈감까지 호소하고 나섰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학위 취득을 노력 없이 쉽게 얻었다는 것. 더불어 표절도 모자라 '가짜 학위'를 유명세에 이용했다는 이유다.


학위 취득은 사회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가수라는 직업과 상관없이 홍진영의 박사 학위가 그의 유명세에 보탬이 됐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설민석 또한 전공자가 아님에도 역사 선생님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데는 그의 석사 학위가 신뢰도를 더했을 터다.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홍진영이 가요계에 복귀했다. '논문 표절 논란'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우려와 달리 그의 신곡 '바바 라 비다'는 아이튠즈 미국 전체 장르 차트 90위권에 진입하는가 하면 K-POP 차트 3위, 미국 빌보드(2022년 15주차)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9위에 오르는 등의 기염을 토했다.

함정은 정작 국내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는 것. 거듭된 사과에도 한 번 무너진 신뢰도는 회복될 줄 모르고, '거짓말쟁이'라는 꼬리표는 계속해서 그를 따라다닐 전망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텐아시아DB
최근 설민석 역시 표절 논란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복귀 소식이 전해졌다. 7일 YTN star는 설민석이 OTT를 통해 자신의 새 역사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며 촬영에는 배우 한가인도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표절 논란에 대해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하겠다"던 그의 복귀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스스로 교육자라며 한국사를 가르치던 그의 논문 표절은 더욱더 심각하게 비치기 때문이다.

이들이 대중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시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홍진영이 자숙하는 사이 날고 기는 후배들이 트로트 판에 터를 잡았다. tvN STORY '벌거벗은 한국사’엔 한국사의 큰 별이라 소개되는 최태성, 심용환 등이 새로운 스타 강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성에 더해 해박한 지식까지 갖췄다는 장점이 사라지자, 이들의 자리를 대신할 인재가 차고 넘치는 상황. '학위'를 빼고 동일선상에서 겨뤘을 때 이들의 위치는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게 된 것.

두 사람은 여의찮은 입지에도 '일단' 복귀를 선택했다. 무너진 신뢰 회복과 바뀌어버린 판을 다시 뒤집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다시 봄이 찾아와 과거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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