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하가 쿠싱증후군으로 인한 고통을 토로했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건강한 집'에는 쿠싱증후군 판정을 받았던 이은하가 출연했다.
이날 이은하는 "1년 만에 35kg이 쪘다. 눈을 뜨면 퉁퉁 붓더라. 일주일 동안 금식을 했는데 1g도 안 빠졌다"라며 "결국 쿠싱증후군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어 이은하는 "볼이랑 목, 팔, 종아리 등이 볼록하게 튀어나왔다. 이후 고지혈증과 당뇨병까지 생겼다"라며 "상체에만 살이 쪘다. 그러면서 무릎에 심한 통증이 왔다. 진통제를 과다 복용해 기절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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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 전문의 김태균은 "콩팥 옆에 부신이라는 작은 기관이 있다. 여기서 당질코르티코이드라는 호르몬이 과다 생성 돼 장기간 분비되면 근육, 뼈, 내분비계에 이상을 유발한다.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되고, 목 뒤 등이 툭 튀어 나온다. 복부에 지방이 축적 되고, 팔다리가 가늘어질 때 흔히 쿠싱 증후군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절 통증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외부에서 들어온 요인에 의해 쿠싱 증후군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하는 이에 공감하며 "90kg이 나갔다. 무릎 연골이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다 닳더라. 그래서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의학 박사 이경희는 "관절이 무너진다는 것은 인생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 관절 연골은 재생 능력이 없어 회복이 안 된다. 모든 일상의 움직임에 제약이 따른다. 관절 변형으로 걷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라며 "은하씨처럼 인공 관절 수술을 하면 수명이 10~20년에 불과하다. 영구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수술 후에도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이에 대해 이은하는 "적절한 운동과 함께 식습관 관리 중이다. 현재 통증은 많이 사라진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은하는 "결국 다 내 책임이다. 처음에는 창피해서 방송을 안 한다고 했다"라며 "남들은 시집이라도 갔는데, 나는 평생 부모님 뒷바라지하다가 이렇게 됐다.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다시 살아내려고 할 때 유방암 판정까지 받았다. 왜 이렇게 반복 되는지 이해가 안 갔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방송에서는 강화도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이은하의 하우스가 공개됐다. 이은하는 "방송을 본 한 팬이 쉴 만한 곳을 마련하겠다며 집을 제공해 주셨다.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고 있다"고 밝혀 소소한 감동을 안겼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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