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이혜성과 결별 후에도 '유난'은 이어지고 있다. 이별마저 예능 소재로 희화화하는 '예능인'다운 모습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는 코드 쿤스트와 함게 기안84의 전시회를 찾았다. 전현무는 코드 쿤스트와 기안84 개인전 마지막 손님으로 전시회를 관람한 후 뒤풀이 자리를 가졌다.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중 기안84는 전현무에게 "형은 장가 안 가냐"고 기습적으로 질문을 했다. 전현무는 "술이 올라온다. 짜증이 확 난다. 누가 안 가고 싶어서 안 가냐"고 격분했다. 코드 쿤스트는 "마음이 다친 지 얼마 안 됐는데"라며 전현무를 걱정했다.
기안84는 "돈 많이 벌고 집 사고 차 사고 해봐야 혼자 살면 뭐 하냐"고 깐죽댔다. 또한 "나는 현무 형이 장가가면 좋겠다", "2대 2 더블 미팅 가지 않겠나" 등 농담반 진담반 중얼거렸다. 전현무는 "차라리 욕을 해라"고 말했다. 또한 "김광규 형을 비웃었는데, 내가 지금 김광규 형 나이가 됐다. 나도 40대 중반까지 이러고 있을 줄 몰랐다. 결혼은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다"며 인삼주에 든 인삼 뿌리를 씹어 먹었다. 만취한 전현무는 작업실 바닥에 발라당 누웠다.
전현무는 지난 3월 11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도 이혜성과 결별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이날 오프닝에는 박나래, 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녹화에 불참해 전현무, 허니제이, 이은지, 기안84가 출연했다. 기안84는 "분위기가 오랜만에 참 이상하다. 이가 좀 빠진 것 같기도 하다"고 아쉬워했다. 이은지가 "넷이 있으니까 커플 데이트 느낌 나지 않냐"고 장난쳤다. 이에 기안84는 이혜성과 결별한 전현무를 바라보며 "이제 가능하다, 커플 데이트"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이제 가능하다는 건 뭐냐"며 웃었다. 당황한 이은지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라며 폭소했다.
전현무는 두 번째 공개 열애 상대이자 이혜성과 지난 2월 결별 사실을 인정했다. 15살 나이 차이를 극복한 KBS 아나운서 선후배 출신 두 사람은 열애 내내 '유난'스러웠다. 2019년 11월 공개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에게 관심과 응원이 쏟아진 동시에 우려의 시선도 많았다. 전현무가 그해 3월 모델 한혜진과 결별 후 약 8개월 만에 또 다른 공개 연애를 시작했기 때문. 당시 이혜성은 "유난 떠는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된다"고 하기도 했다. 그래도 두 사람은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SNS '좋아요'를 누르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결혼설까지 떠돌았지만 두 사람은 결국 결별했고, 전현무는 다시 '나 혼자 산다'의 온전한 멤버로 돌아갔다. 출연자의 아픈 연애사를 이용하는 동료들도 문제지만, 전현무 역시 이를 은근슬쩍 희화화하고 있다. 개인사로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으려는 방송인으로서 프로페셔널함과 결별을 예능 소재로 활용하는 예능인으로서 영특함을 동시에 발휘한 것. 결별 후에도 연애 때와 마찬가지로 '유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쳐지는 이유다.
두 번째 공개 열애는 끝났고 공개 열애 사실은 '박제'돼 없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굳이 반복해서 결별 사실을 언급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아픈 연애사를 웃음거리로 쓸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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