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훌륭’에서 역대급 경계심과 무차별 입질을 보이는 고민견의 훈련 과정이 공개됐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서는 심한 경계심과 입질을 지닌 고민견과 그로 인해 친척들로부터 안락사 압박까지 받고 있는 보호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고민견으로 등장한 풍산개와 진돗개 믹스 봄이는 외부인을 향한 거센 짖음은 물론, 부위를 가리지 않고 보호자들을 물어 딸 보호자는 철심까지 박는 등 상처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걱정을 샀다.여기에 엄마 보호자는 옆집에 살고 있는 할머니 보호자 역시 봄이로부터 물렸었다며, 친척들로부터 안락사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히는가 하면, 할머니 보호자는 “친척들이 봄이를 더 미워할까 봐 처음에는 물린 사실을 숨겼다. 조심하지 않은 내 죄”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시할 수 없는 친척들의 압박감 속에 “봄이를 미워할 테니까”라며 입질 사실을 숨긴 보호자들은 봄이의 잦은 짖음과 공격성 해결을 위해 ‘개훌륭’에 신청, “봄이가 안락사 소리를 안 듣게 해주세요, 봄이를 살려달라”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경계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투입된 제작진을 향해 달려든 봄이는 이경규와 장도연의 방문에도 심한 짖음을 보였고, 그런 봄이를 심각하게 지켜보던 이경규는 이훈련사로 변신해 통제에 나섰다. 본인을 믿고 맡겨달라며 직접 목줄을 잡은 이경규는 다가갈수록 거세지는 짖음에도 물러서지 않았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치 속에서 강형욱 훈련사 못지않은 대담함과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심층 관찰을 완벽하게 끝냈다.이경규의 빛나는 활약 이후 강형욱 훈련사는 봄이를 만나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 본격 상담에서 강형욱 훈련사는 “가족들이 봄이에게 많이 길들여져 있다. 많이 물리는 보호자들 특징이 자책을 많이 한다는 거다”라며 “계속 개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개한테 지배당하는 건 순식간이다”라며 원인을 분석했다.
원인 파악에 이어 강형욱 훈련사는 본격적으로 통제 훈련에 돌입했다. 강한 통제에 격한 거부 반응을 일으킨 봄이를 본 엄마 보호자는 두 눈을 질끈 감았고, 이런 보호자의 모습에 강형욱 훈련사는 “사랑만 한 게 죄, 보호자들의 걱정이 오히려 독이 된다”라며 단호함으로 훈련을 이어갔다.
훈련 도중 지속적으로 저항한 봄이는 반복 훈련을 통해 결국 얌전해진 모습을 보였고, 이를 본 엄마 보호자는 “애정 끊기를 진짜 해야겠다, 감정보다는 이성을 챙기겠다”라며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앞서 떨어진 물건을 주울 때도 심한 경계심을 드러냈던 봄이는 거듭된 통제 훈련으로 평상시와 다르게 물건을 줍는 보호자들에 무반응으로 대응했고, 다시 투입된 이경규와 장도연에 경계심을 표출하며 짖다가도 엄마 보호자의 목줄 통제에 흥분을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반복 훈련을 끝으로 강형욱 훈련사는 “자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을 해치고 싶어 한다”라며 몸이 불편한 아들 보호자와 봄이를 분리시키길 추천, 단시간 내에 훈련이 잘 된 봄이에 “진짜 예쁘고 괜찮은 개다”라며 안방극장을 훈훈함으로 물들였다.
한편 ‘개훌륭’은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 반려견과 반려인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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