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가 알코올 중독, 간암 루머에 입을 열었다.
심권호는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했다.
이날 심권호는 수많은 금메달을 바구니에 놔둬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는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정리를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아예 그냥 새 집에 들어갈 때 정리를 해야할 수 있는 상황이다. 더이상 어디 놔둘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을) 한쪽 벽에다 도배를 해야한다. 국내 시합 국제 시합을 합치면 100장이 넘을 거다"라며 레슬링 레전드의 면모를 드러냈다.
심권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애틀랜타 올림픽도 금메달로 목표를 정해놓고 그 길로 가서 정상에 선 거였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 이후 운동을 더 할까, 은퇴를 할까 선택의 기로에서 '내 능력의 한계를 깨보자' 해서 다시 목표를 시드니 올림픽으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올림픽 무대도 시드니 올림픽이라고. 48kg급이었던 그는 11kg를 증량해 54kg급으로 체급을 변경했다. 피나게 노력했던 증량, 최악의 대진운을 겪고도 금메달을 쥔 심권호.
심권호는 "왜 외국 사람들이 저를 인정해주냐면 그냥 어설프게 대진운을 타고 올라가서 운 좋게 우승한 게 아니고 세계 강자를 다 이기고 올라갔다. 심판 덕도 안봤다"고 말했다.
심권호는 은퇴 후 알코올 중독 루머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그게 좀 아이러니한 게 그런 걸 어떻게 알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술자리 즐기며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했다. 근데 어느 한순간 내가 간암에 걸려 곧 죽을 것 같고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난 멀쩡하게 운동하며 다니고 있었다.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억울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날 좋아하는 사람은 조용히 있다. 나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그런 소문을 내고 그런 매체가 너무 많으니까 그냥 옆사람들한테 툭툭 던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권호는 올해 51세지만 미혼. 심권호의 어머니는 "응어리가 졌다. 이제는 (결혼) 포기했다"고 말했다. 모친은 "어차피 늦었지 않나. 지금이라도 가면 좋지만, 갈 수 없는 걸 제가 자꾸 볶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제 마음 비우고 즐겁게만 산다"고 토로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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