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근과 김성주가 비슷한 사연을 공유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조선 '국가가 부른다'에서는 김성주가 박창근의 집을 방문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성주는 세제와 휴지 등 집들이 선물을 들고 박창근의 집을 방문했다. 박창근의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빌라. '내일은 국민가수' 1등으로 3억 상금을 받은 박창근이지만, 여전히 살던 곳에 살고 있었다. 김성주는 박창근과 함께 선물을 풀어봤다. 세제와 휴지 등 생필품에 이어 속옷과 성대 약까지 한가득이었다. 박창근은 성대 약을 잘못보고 성치료제 약으로 오해했고 김성주는 "성대다 성대. 임영웅도 먹고 장민호도 먹고 다 알더라"고 설명했다.
박창근은 김성주에게 집을 구경시켜줬다. 그는 13평 투룸 빌라라고 소개하면서 작업실 겸 침실을 공개했다. 박창근은 "거의 모든 곡을 여기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그의 방에는 5대의 통기타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창근과 김성주는 공통점이 많았다. 1972년생 동갑내기였고, 어머니의 연배도 비슷했으며 겹치는 가정사를 갖고 있었다.
박창근은 "40살에 서울에 왔다. 서울 와서는 친구는 못 사귀었다. 이 집에 찾아온 친구는 처음이다. 첫 친구"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김성주 역시 "어머니 연세도 같더라. 아들 정서가 같고 잘 맞는다"며 반가워했다.
박창근은 김성주는 위해 직접 튀긴 돈가스와 아끼는 산삼주를 대접했다. 특히 김성주는 박창근에게 몇 번 말을 놓으려다 실패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성주가 방송에서 옆에 슬쩍 가 '힘들지 않아?'라고 말을 놓았으나 박창은은 '아니에요'라고 답했다고.
박창근은 "저는 (김)성주 씨를 팬으로서 방송으만 보지 않았나"라며 정서적 거리감을 고백했다. 집 방문을 계기로 두 사람은 말을 놓기로 했다.
박창근은 자신이 노래할 때마다 울고 있는 김성주를 궁금해했다. 이에 김성주는 "난 부모님 이야기만 나오면 힘들다"면서 파킨슨 투병 후 돌아가신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 한 것이 한으로 남아있던 것.
박창근은 "우리 아버지도 뭐 사업이 안돼 쫓겨나녔다. 아버지가 밤에 오는 소리가 그때부터 심장이 두근거렸다. 막 와서 난리를 치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 애증이란게 그런 것 같다. 원망스러운데 마지막 가실 때 약간 화해 같은 걸 했다. 병수발 하면서 그런 걸 느꼈다. 아버지가 나를 안으려고 그러시더라. 처음으로 '나를 받아주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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