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빅히트뮤직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더 시티'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방탄소년단과 팬덤 아미의 영향력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컨퍼런스 센터(MGM Grand Conference Center)에서 하이브의 'THE CITY' 프로젝트 및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공연 관계자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부사장 크리스 발디잔(Chris Baldizan), 김태호 하이브 COO (하이브 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 이승석 하이브 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 하이브 아메리카의 사업대표 스캇 맨슨(Scott Manson), 이진형 하이브 CCO (커뮤니케이션 총괄)가 참석했다. '더 시티(THE CITY)'는 방탄소년단의 메가 IP를 기반으로 콘서트와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콘서트 관람을 포함하여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와 숙박 등의 경험 요소를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마련해, 팬들이 보는 공연에서 오감으로 즐기는 확장된 공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팬 경험 요소를 결합한 '확장 공연 경험'이다.

이날 김태호 COO는 "'더 시티' 프로젝트는 하이브가 해왔던 혁신 산업의 도전이고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브는 'Winning Formula'라는 말을 한다. 하이브만의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 프로젝트로 그런 개념 하에서 시작했다. 레이블과 솔루션, 플랫폼 세 가지 역량이 모여 하이브라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하이브의 이런 특성이 잘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태호 하이브 COO (하이브 운영 및 비즈니스 총괄)

이어 "사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2019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러브 유어 셀프, 스피크 유어 셀프 파이널' 공연에서 처음 시도해봤다. 팬들이 줄을 서지 않고 굿즈를 수령할 수 있도록 시도해봤고 이번에 업그레이드해서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진행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거리두기 정책으로 행사를 열지 못했고 지난해 미국 LA에서도 오미크론의 유행으로 열지 못했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하게 된 게 의미가 크다고. 김태호 COO는 "엔터테인먼트는 늘 라스베이거스에 마련되어 있다. 그만큼 비용, 일정, 완성도의 난이도가 높은 도시다. 접근성이 쉬운 곳에서 시작하지 않고 라스베이거스에서 했다는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프로젝트는 도시와의 협업이 중요하기에 MGM과 함께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또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에서 큰 도움을 주셨다. 이게 바로 방탄소년단이 가 가지고 있는 선한 영향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는 방탄소년단뿐만 아니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 소속 모든 글로벌 아티스트에게 적용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 김태호 COO는 "콘텐츠와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하이브의 독자적인 사업인 '더 시티' 프로젝트는 다양한 레벨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아시아 지역에서 계속될 거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승석 하이브 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는 "'더 시티' 프로젝트를 한 마디로 설명하면 '방탄소년단의 문화로 물들이자'다. 하이브가 가지고 있던 다양한 경험과 축적한 사업 역량을 집대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석 하이브 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

테마 객실은 팬들이 공연이 열리는 도시를 찾았을 때 팬들이 산 굿즈나 물품을 서로 자랑하고 경험을 나누는 모습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그는 "먼저 팬 고객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하이브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라 팬들의 정서와 문화를 이해한 것에서 시작을 했다. 팬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티스트와의 교감, 경험의 공유더라.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즐기는 방식을 관찰해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이미 팬들은 자발적으로 방탄소년단 노래로 공연을 연다거나 멤버들이 방문했던 식당이나 전시회 등을 찾아 간접적으로 소통했다. 팬들의 문화를 '사업화'하고 '통제'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이승석은 "팬덤에 대한 이해하고 하지만, 사실 전 외람된 표현이라 생각한다. 팬들은 공통된 정서를 갖기도 하지만 다양한 문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좋은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불편함을 느끼시거나 문화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시선을 갖고 있다"며 "하이브가 공식적인 장을 열어드리는 장이라 생각한다. 팬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사업화하지 않는다. 저희 나름대로 신중한 접근을 가지고 있다. 팬들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것부터 해소시켜드리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답했다.

라스베이거스=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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