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람, 담배와 술 당연히"
"피해자들 말 들어줘야…역겹고 트라우마 남아"
쏘스뮤직 "확인 중…입장 전달할 것"
르세라핌 김가람 / 사진=쏘스뮤직 제공


시작도 전에 ‘삐걱’ 소리가 난다. 하이브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의 새 걸그룹 멤버 김가람이 ‘학폭 의혹’에 휘말렸다.

지난 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가람에 관한 ‘학폭 폭로’가 올라왔다. 주요 내용은 김가람이 중학교 시절 교내 친구들을 괴롭혔다는 것이다.김가람은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한 중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가람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 주장한 글쓴이는 “동급생을 따돌린 가해자로 후배들이 인사하면, 따로 페메(페이스북 메시지)해서 ‘꼽주고’ 담배와 술도 당연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폭력 제가 그 피해자고. 주먹으로 때려야 만이 폭력이 아니다 .. 꼽주는게 정말 영악한 게 증거도 확실하게 안 남고 별거 아닌 듯이 대충 넘어가기 쉬운 문제라 진짜 심하게 많이 당한 저 같은 피해자들은 너무 억울하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자들 말을 들어줘야 한다. 그냥 똑같은 짓 한 애들끼리 서로 쉴드쳐주는건데 진짜 보기가 역겹고 트라우마가 남는다”고 호소했다.
김가람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게시글에는 과거 김가람이 교내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담겨있다. 특히, 칠판에는 성행위와 성적 단어 등이 그러져 있다.

김가람 폭로자는 한 명이 아니다. 김가람과 동급생이라 주장한 다른 사람은 김가람과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안 받으면 죽여버리겠다” “받아 XXX아”와 같은 욕설도 담겨있다.김가람을 위한 변론도 등장했다. 폭로자들의 주장이 호도됐다는 것이 핵심 주장. 자신 역시 김가람의 동창생이라 소개한 이는 “가람이는 칭찬해 주던 친구였다. 가람이는 고마운 친구고 제가 중학교에 적응할 수 있게 선생님보다 더 많은 도움을 준 친구”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가람이가 학교폭력을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가해자고 방관자”라며 “정확한 증거 없이 가람이를 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방시혁 의장 / 사진=하이브 제공


김가람이 소속된 르세라핌은 하이브의 비밀 병기다. ‘하이브 최초 걸그룹’이란 수식어를 얻으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이날 0시 공식 SNS와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에서는 김가람을 소개했다.소속사는 김가람에 대해 풍선, 인형, 트램펄린 등의 소품을 활용해 다채로운 포즈와 표정을 선보이는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더불어 2005년생인 김가람은 170cm의 큰 키에 독보적인 피지컬을 과시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르세라핌은 방탄소년단(BTS)의 아버지 방시혁 의장이 데뷔 앨범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르세라핌에는 한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미야와키 사쿠라, 김채원 등이 속해있다. 가요계가 '4세대 걸그룹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리는 만큼, 방시혁의 르세라핌은 데뷔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데뷔 전에 멤버의 학폭 논란이 터지면서, 르세라핌은 공식 활동 출격 전에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사쿠라와 김채원의 팬들은 김가람을 퇴출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데뷔 멤버가 최근 한 명씩 공개되고 있는 중요한 순간 김가람의 '학폭 논란'은 방시혁의 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김가람의 ‘학폭 논란’과 관련해 소속사 쏘스 뮤직은 "해당 멤버가 중학교 입학 후 초반에 친구들을 사귀던 시기에 발생한 문제들을 교묘히 편집해 악의적으로 음해한 사안"이라며
"해당 멤버는 중학교 재학 시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불링 등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것이 제3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해당 논란을 제기한 이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돌들의 학폭 논란은 꾸준히 있었다. 이미지의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는 일이니 만큼 탈퇴 등의 결과로 이어진 경우도 부지기수다. 아쉬운 점은 하이브의 시스템이다. 회사가 총력을 기울여 만든 걸그룹이 데뷔 전부터 불미스러운 일로 구설에 올랐다. 글로벌 팝시장의 주요 플레어이인 하이브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사전 검증력임은 틀림없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