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영란이 사랑으로 키워준 아빠와의 이별의 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5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는 장영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장영란은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보여준 가족 간의 스킨십, 내조의 여왕 수식어에 대해 "애들을 안고 남편을 안으면 행복이 충전된다. 사랑받고 주는 게 좋더라. 집이 행복해야 밖에서도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 애들한테 잘하고 남편한테 잘하고 시부모님과 엄마한테 잘한다. 놀러 갔을 때는 밤새도록 놀고 러브샷하고 그런다"고 했다.

장영란은 "비호감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게 됐냐면, (호들갑을 떨면서) '아 좋아요' 이러면 싫어하는 게 난 재밌었다. 그것도 내 모습이지만 약간 꾸며진 모습"이라며 "자존감이 높은 편 같다. 어릴 때부터 아빠가 워낙 저를 사랑해주셔서 자존감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슬럼프가 왔을 땐 연애를 못 했을 때라고. 장영란은 "방송을 보신 어머님 아버님들이 '쟤는 왜 남자를 좋아하니, 나대니' 이런 식으로 생각하셨다. 아빠가 조금 속상해하셨다.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게 꿈인데 이 꿈을 못 이룰 수도 있겠구나. '연예인을 그만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호감으로 바뀐 것에 대해선 "결혼을 한 뒤 조급함이 사라졌다. 방송에서 살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모습이 '장영란 의외다'라며 자연스럽게 여론이 호감으로 돌아선 것 같다. 한의사랑 결혼한 게 결정적이다. 무슨 매력으로 결혼했을까 궁금해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장영란의 아버지는 딸이 늦게 들어오면 그곳으로 늘 데리러 왔다고. 그는 "늘 제 편이라고 말해주셨다. 데뷔 후엔 옥상을 제 사진으로 다 꾸며놓고 비디오로 내 방송을 녹화했다. 무한대로 사랑해주셨다"고 아버지를 떠올렸다.

장영란은 "결혼할 때 드레스를 입고 빨리 걷고 싶었다. 아빠가 천천히 걸어 빨리 가자고 당겼던 기억이 난다. 아빠는 우셨다. 결혼 전 시댁에서 반대했다. 그래서 아빠가 울음을 더 참고 슬퍼하셨던 것 같다. 사랑 못 받을까 봐"라고 덧붙였다.

장영란의 아버지는 췌장암 투병 후 돌아가셨다. 장영란은 "아빠는 슈퍼맨 같았다. 아빠의 투병 과정에서 가족의 힘을 느낀 건 남편이 다 아빠를 모시고, 시부모님도 아픈 아빠 먼저 챙겨주셨다. 그래서 더 잘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빠 손잡고 '반대해서 미안하다 딸 상처 줘서 미안하다. 딸처럼 예뻐해 주겠다. 걱정하지 마라' 한 마디로 사죄를 하셨다. 우리 엄마도 옆에서 우시고 아빠도 아마 그것 때문에 편안하게 가시지 않았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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