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프리즘》

이혼 후 연애하는 '돌싱'들
당당하게 열애 사실 공개
돌싱은 돌싱끼리? '옛말'
김준호(왼쪽부터), 김나영, 김용건./사진=텐아시아DB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현황을 살핍니다. 프리즘을 통해 다양하게 펴져 나가는 빛처럼 이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연예계 ‘돌싱’들이 사랑에 빠졌다. 이혼 뒤 아픔이 지나간 자리에 연고를 발라줄 인연이 나타난 것. 온 국민이 이혼 사실을 안다고 해도 이들의 연애를 막을 순 없다. 연인이 피앙세가 되고, 더 발전해 재혼까지 골인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배우 김용건은 76세의 나이에 늦둥이를 봤다. 1996년 이혼 후 화려한 싱글 생활을 즐기던 그의 열애 사실은 불명예스럽게 알려졌다. 지난해 연인 A 씨의 고소로 드러난 것.김용건과 A 씨는 2008년 한 드라마 종방 파티에서 만났다. 당시 김용건의 나이는 63세, A씨는 24살. 이후 13년 넘게 관계를 이어왔으나, A 씨가 임신한 이후 사이가 틀어졌다고 전해진다.

A 씨는 김용건이 임신 중절을 강요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이후 김용건은 "낙태를 권유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를 낳아 호적에 올리는 등 책임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나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마이큐, 김지민, 김준호/사진=텐아시아 DB, SNS
‘애 둘 맘’ 방송인 김나영은 뜨거운 열애 중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싱어송라이터 마이큐와 열애를 인정하고 당당한 공개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SNS에서도 ‘럽스타그램’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김나영에게 이혼은 아픈 기억이다. 그는 2018년 남편이 불법 선물옵션 업체를 운영해 200억 대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이듬해 이혼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나영은 싱글맘이자 워킹맘으로 멋지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많은 응원을 받았다. 상처를 딛고 일어난 그의 모습이 대중의 마음을 울린 것. 상처받은 그의 마음을 활짝 열어준 마이큐도 함께 응원받고 있다.코미디언 김준호는 이혼 4년이 지난 뒤 9살 연하의 후배와 열애를 시작했다. 그의 연인은 미녀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김지민. 두 사람은 개그 선후배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3일 김준호, 김지민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는 "KBS 공채 개그맨 선후배 사이이자 같은 소속사 식구인 김준호, 김지민 씨가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시작된 열애 사실을 밝혔다.

이혼과 9살 연상 등 현실의 벽을 뛰어넘은 이들의 사랑은 큰 화제를 낳았다. 이들은 열애설이 밝혀진 후 일차 부인하는 상투적인 대응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서로의 관계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 터다.

세 명의 연인은 모두 미혼. 결혼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은 상대방의 과거를 기꺼이 껴안았다. 이들 사이에 얼마나 많은 대화와 교감이 이뤄졌는지 타인은 알지 못한다. 이들의 연예도 비판보다는 지지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사회에 이혼이 많아지면서 이를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사뭇 달라지고 있다. 10년전만해도 흠으로 여기며 쉬쉬하던 분위기는 사라진지 오래다. '돌싱글즈', '돌싱포맨' 등 이혼 뒤 삶을 전면적으로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혼이 개인의 선택일 뿐 존중한다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혼은 약점도, 흠도 아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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