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보다 '이광수 여자친구'로 불리는 이선빈
'술꾼도시여자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초정

차기작 '공기살인' 흥행여부 시금석
사진 제공= 텐아시아 DB


'이선빈'은 데뷔 6년차를 맞이하는 중견배우다. JTBC드라마 '마담 앙트완'으로 데뷔한 그의 필모 역시 두툼하다. 하지만,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도 변하지 않는 이미지가 있다.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이광수 여자친구'라는 이름표. 연기보다 사생활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건 배우로서 불편해야 할 일이다.

이선빈에게 올해는 중요한 한 해다. 오징어 게임 출연으로 이동휘 여친이라는 꼬리표를 떼버린 정호연처럼 그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선빈이 출연한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이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됐다.국내 OTT 오리지널 콘텐츠가 초청되는 건 처음있는 일. '술꾼도시여자들'은 카카오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 안소희(이선빈 분), 한지연(한선화 분), 강지구(정은지 분)의 일상을 담았다.

'술꾼도시여자들'은 공개 당시 티빙 유료 가입 기여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시즌 1의 흥행에 힘입어 시즌 2 제작도 확정됐다. 또 드라마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주연 배우 이선빈, 정은지, 한선화가 등산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 '산꾼도시여자들'을 방영했다.

드라마의 화제와 더불어 이선빈도 주목받았다.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예능 작가 안소희를 연기한 이선빈. 실감 나는 주당 연기, 상대역 최시원과의 앙숙이면서도 현실 커플케미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대중에게 '배우 이선빈'은 익숙하지 않다. 그는 2016년 JTBC 드라마 '마담 앙트완'으로 데뷔 후 OCN '38 사기동대'에 출연했다. '미씽나인', '크리미널마인드', '창궐'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작품 활동은 꾸준히 했으나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MBC '나 혼자 산다' 등 예능에 출연했지만, 관심도 잠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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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보다는 '이광수 여자친구'로 더 유명하다. 이선빈에게는 '이광수 여자친구' 혹은 '이광수♥'라는 수식어가 공식처럼 붙는다. 두 사람은 예능 '런닝맨'으로 인연을 맺은 후 2018년에 열애를 인정했다. 여러 방송을 통해 서로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이선빈과 이광수의 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으나, 이선빈에겐 독이 됐다. '술꾼도시여자들'이 종영하고도 사람들이 궁금해한 건 이선빈의 연기보다는 이광수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였다. 이광수가 본방송 사수를 하는지, 응원을 해줬는지 등에 더 관심이 쏠렸다. 드라마는 흥행했지만, 아직 이광수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선빈이었다.

아직 '술꾼도시여자들'외에는 내세울 만한 작품이 없다. 이선빈은 예능인이나 셀럽이 아니다. '아는형님', '나혼자산다', '놀면뭐하니' 등의 예능 출연, 이광수 여자친구로서 이름을 알린 건 충분하다.

이선빈은 '술꾼도시여자들'에 이어 영화 '공기살인'으로 돌아온다. '공기살인'의 흥행 여부가 이선빈의 필모에서 중요해졌다. 모델 겸 배우 정호연도 '이동휘의 여자친구'였다가 '오징어게임'의 히트로 자신의 이름을 앞세우지 않았나.

'이광수 여자친구' 수식어가 계속 붙을지는 이선빈에게 달려있다. 대표작 하나 없는 배우는 살아남기 힘들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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