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송화면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시청률이 9.6%로 지난주 대비 0.7% 하락했다.

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0.3%, 최고 11.5%,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6%, 최고 11.1%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모두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6.6%, 최고 7.6%, 전국 기준 평균 6.2%, 최고 7.1%로 수도권과 전국 모두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나희도(김태리 분)는 '고유림 매국노'라는 낙서 옆에서 울고 있던 백이진(남주혁 분)에게 다가가 고유림(김지연 분) 귀화 보도에 자책하는 눈물을 닦아줬다. 나희도는 취재를 하는 게 백이진의 일이라며 위로했고 낙서를 함께 지우면서 "난 네 거 다 나눠 가질 거야. 슬픔, 기쁨, 행복, 좌절 다. 우리, 힘들 땐 같이 힘들자"라며 여자 친구로서 충고해 백이진을 뭉클하게 했다.

백이진은 나희도와의 관계를 위해 사회부로 부서를 이동, 훨씬 바빠졌고 선수촌에 입촌한 나희도도 시간을 내기 힘들었지만 두 사람은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데이트를 해나갔다. 두 사람은 2001년으로 넘어가는 보신각 종소리를 멋진 야경 속에서 함께 들으며 새해를 축하하고 행복해했다.이후 나희도는 크레인 붕괴 사고가 난 현장에서 리포팅 후 괴로워하는 백이진을 목격했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 백이진은 선배와의 술자리에서 도착하는 현장마다 사람이 죽어있다며 속상해했고 "무뎌지고 싶지 않습니다. 다 아파할 거예요. 다 공감하고"라며 소신을 밝혔다.

그 자리에 나타난 나희도에 반가워하던 백이진은 술에 잔뜩 취한 나희도를 데리고 와 재우면서 "삶은 소중한 거야. 살아있는 우리는 후회 없이 사랑하자"라며 고통스러운 현장에서 깨달은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때 잠에서 깬 나희도는 항상 나희도가 자신을 좋은 곳으로 이끈다고 했던 백이진의 말을 빗대어 "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이끄는 사람이야.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고 격려했고, 큰 위로를 받은 백이진은 "사랑해 모든 방식으로"라며 나희도를 꼭 껴안았다.

나희도는 2001년 마드리드 대회 결승전에 올라 고유림과 맞붙었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재경과 같이 중계를 지켜보던 백이진은 "희도한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다짐을 건네 신재경(서재희 분)을 흐뭇하게 했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나희도, 신재경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실망하는 나희도의 표정에 신재경은 "기다리고 어긋나고 실망하는 거. 한 사람은 계속 미안하고 한 사람은 계속 체념하는 그런 관계 괜찮냐고"라며 정곡을 찔렀고 나희도는 속상해했다.미안해하던 백이진은 서프라이즈로 나희도와 커플 캐리어를 산 후 600일 기념 여행을 떠나기로 했지만, 뉴욕 세계 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터져 결국 여행을 가지 못했다. 백이진이 예약한 여행 장소에 혼자 도착한 나희도는 백이진의 진심어린 편지를 읽었지만 백이진은 다음날 바로 뉴욕으로 떠나고 말았다. 백이진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은 처참한 상황에 힘겨워하면서 지쳐갔고, 나희도는 TV에서 리포팅하는 백이진을 보며 견뎌 나갔다. 두 사람은 "너무 보고 싶어", "내 백이진"이라고 서로 위로했지만, 백이진은 한 달이 넘도록 돌아오지 못했다.

성장하는 과정이니 힘내라는 나희도의 말에 백이진은 "나는 이딴 감정을 성장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라며 울컥했고, 나희도는 "더 이상 나의 응원이 닿지 않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더욱이 나희도는 엄마로부터 백이진이 뉴욕 특파원에 지원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백이진은 나한테 또 미안하겠구나. 난 이제 네가 그만 미안했으면 좋겠다"라며 슬퍼했다.

2002년을 앞둔, 눈 내리는 보신각 앞을 걷는 나희도의 위로 "난 여전히 너를 응원한다. 근데 그럴수록 멀어진다"라는 가슴 아픈 내레이션이 흘렀고, 남자친구 있냐는 팬의 말에 "잘 모르겠어요"라며 멈칫하던 나희도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어 1년 전 백이진과 함께 새해를 맞은 장소에서 홀로 쓸쓸한 표정을 짓는 나희도와 뉴욕에서 새해를 맞은 어두운 표정의 백이진이 교차했던 터. 동시에 한 해 전인 2001년 서로를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던 두 사람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여운을 남겼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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